제1032화

이국진의 말을 들은 우강과 전건우의 얼굴이 잿더미처럼 어두워졌다. 그들은 이제야 자신이 도대체 어떤 사람에게 미움을 샀는지 알았다. 특히 전건우는 더 했다. 그는 원래 진기와 동창이었다. 당시 자신의 위치와 권력으로 진기를 무시했다. 학창 시절의 진기는 가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커서도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때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우호적인 동창 관계로 오늘 같은 일은 없지 않았을까? 전건우는 후회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진기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하지만 이미 닫힌 문을 열고 다시 들어갈 도리가 없었기에 전건우는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우강이 힘없이 벽에 기대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우강이 전건우를 바라보며 손을 잡고 말했다. “전 사장님과 진기님 동창 아니십니까? 만약 전 사장님이 진기님에게 용서를 구한다면, 우리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습니까!” 전건우는 우강의 손을 뿌리쳤다. “이 모든 일이 당신 때문이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 사장 눈 밖에 날 일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저보고 이 사장한테 가서 사정하라? 상대나 해줄 것 같아요?” 우강이 얼굴이 창백하며 말했다. “일자리만 잃어서 다행이지 까닥하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요!” “지금 제 탓을 하는 겁니까?” 전건우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을 탓하지 않으면 누구를 탓하나요? JC시에서 자신의 권력과 인맥을 믿고 제멋대로 날뛰다가 지금 이런 응보를 받은 것이 아닙니까? 당신 같은 사람은 천벌을 받아도 마땅하죠!” 가뜩이나 당황한 우강이 전건우까지 자신을 비난하자 크게 화를 냈다. “X발, 뭐라고!?” 우강이 말하면서 선방을 날렸다. 그러나 전건우도 건드리기 쉬운 상대가 아니다. 회한이 교차하는 지금, 우강에게 주먹까지 맞았는데 어디 참을 수 있겠는가? 두 사람이 맞붙었다. 두 사람이 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이국진은 고개를 저으며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한마디로 개싸움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