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성기인생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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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한 번 해보자.” 이진기는 두 사람을 무시하고 김나희를 보며 웃었다. 전생에 용기가 없어 김나희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이번 생은 달라. 그는 돈이 아주 많았다. 더 많아질 거야! 남자가 자신의 지갑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물건을 살 때, 그때 나오는 자신감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2번의 생을 살아온 이진기의 몸에서는 성숙한 매력과 젊은 패기가 함께 뿜어져 나와 여자들을 매혹시켰다. 액세서리 보관함에 있는 목걸이는 매장의 불빛으로 더욱 빛났다. 김나희는 조금 당황했다. 1억 5천만 원이라는 가격에 당황한 것이 아니라 이진기의 뜨거운 눈빛에 당황했다. 김나희는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고 눈빛은 어디르 봐야 할지 몰라 말을 더듬었다. “나... 이거 너무 비싸.” 남자가 어떤 목적으로 여자에게 1억 5천만 원이나 되는 목걸이를 선물할까? 바보도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다. 김나희는 어쩔 바를 몰라 자리를 피해 달아나려고 했다. 그때, 이진기가 목걸이를 들고 김나희의 눈앞에 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해줄게.” 이진기의 부드럽고 강단 있는 목소리에 힘이라도 실린 듯 김나희는 그가 하라는 대로 했다. 김나희의 하얗고 부드러운 목덜미에 머리카락이 엉클어져 있었다.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김나희는 이진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자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진기도 김나희의 부드러운 살결과 향긋한 살 내음에 취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오학찬은 김나희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점점 굳혔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이진기가 감히 김나희에게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다니! 김나희는 그런 이진기를 거부하지 않았다. “이 새끼가. 목걸이를 사지 않기만 해봐. 두고 봐!” 오학찬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김나희의 목에 부드럽게 목걸이를 걸어준 이진기는 김나희의 모습을 감상했다. “너무 예뻐.” 다이아 목걸이를 한 김나희는 너무 아름다웠다. 목걸이가 김나희를 더욷 돋보이게 했다! 목걸이를 한 김나희가 머리를 든 순간,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처럼 예뻤다. 종업원이 내민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김나희는 자신의 빨간 두 볼과, 촉촉한 눈에 비친 부끄러운 모습을 보았다. 평소 자신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거울 속 자신은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김나희는 이진기의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자신을 꾸짖었다. “예쁘네. 네 능력으로 살 수 있어?” 오학찬이 썩소를 지으며 물었다 “살 능력이 없으면 꺼져. 여기서 난리 피우지 말고. 가난한 게 네 잘못은 아니지. 자기 주제도 모르고 여기서 이러는 건 아니야. 너 혼자만 쪽팔리면 되지 김나희는 무슨 죄야. 왜 너와 함께 쪽팔려야 하는 건데?” 김나희가 오학찬을 노려보며 말했다. “오학찬, 나는 진기가 사준 선물을 한 번도 원한적이 없어. 이런 수법으로 자극하지 마. 우리에게 전혀 먹히지 않으니까. 진기야 우리 가자.” 이진기가 그의 말에 자극을 받아 억지로 목걸이를 사야 하는 것이 싫었던 김나희는 이진기를 도와 말을 하고 목걸이를 빼고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이진기는 자리에서 꿈적도 하지 않고 김나희의 손을 꼭 잡고 웃으며 말했다. “진짜 예뻐. 이대로 하고 가자.” “결제해 주세요.” 이진기가 종업원에게 자신의 카드를 내밀었다. “하하하하하하하!” 오학찬이 미친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1억 5천만 원이 있기나 한 거야? 허세도 정도껏 해야 봐줄 수 있어. 잔액이 모자라면 카드를 잘못 가져왔다고 말할 거야? 진짜 웃겨 죽겠어. 태연한척하는데 마음은 난리 난 거 아니야? 하하하” 민소현이 오학찬의 팔을 끌어안고 애교를 부렸다. “그러니까. 다 같은 남자인데 왜 이렇게 레벨이 다른 거야. 우리 학찬이는 그런 거짓말 하지 않는데.” 그들이 이진기를 비웃는 사이에 종업원은 이진기의 카드로 결제를 했다. 1억 5천만 원,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오학찬과 민소현의 웃음소리가 멈췄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목이 졸린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오학찬은 이진기가 1억 5천만 원 상당의 목걸이를 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종업원도 깜짝 놀랐다. 이 목걸이를 매장에 둔 시간이 6개월도 훨씬 지났다. 구경하러 오는 사람은 많지만 진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 “뭐가 잘못됐어. 거지새끼가 어떻게 사!” 오학찬은 종업원에게 난리를 피웠다. 종업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희 매장에 입금되었다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해도 기계는 절대 실수하지 않아요.” “어떻게...” 오학찬은 이진기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너희들은 이 목걸이가 제일 비싸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내 눈엔 김나희의 웃음이 제일 소중해.” 이진기의 달콤한 말에 김나희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진기의 말에 오학찬은 따귀를 맞은 것 같았다. 자신이 이진기에게 한 말과 이진기가 방금 한 말에 오학찬은 얼굴이 얼얼해 났다. 김나희는 아직도 이진기가 한 말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진기가 그녀를 매장에서 데리고 나온 후에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 너무 귀중한 물건이야. 그리고 나 아직 준비도 되지 않았어.” “무슨 준비를 하는데?” 이진기가 물었다. “음?” 김나희가 당황한 표정으로 이진기를 쳐다보았다. 그래, 나 뭘 준비하지 않은거지? 얼굴이 뜨거워진 김나희는 부끄러워 발을 동동거렸다. “너 일부러 나 놀리는 거지!” “하하.” 이진기가 큰 소리로 웃었다. “내가 너에게 주는 첫 선물이야. 다른 뜻은 없어. 뭘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네가 나에게 해줄 약속도 없어.” 그의 말을 들은 김나희는 다른 고민에 빠졌다. 무슨 뜻이야?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다고? 내가 오해를 했나? 아니면 화가 났나?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 내가 그를 받아주어야 하는 건가? 그는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많은 생각을 한 그녀는 자신의 목에 있는 목걸이를 만졌다. 그녀는 한참 좀 멍해졌다. 두 번의 생을 산 이진기는 김나희의 심경 변화를 눈치챘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이런 느낌 너무 좋아! 아무런 용기가 없었던 전생의 자신은 김나희 앞에서 고백을 할 용기조차 없었다. 이번 생에는 그녀가 자신에게 먼저 반하게 만들어야겠어! 이진기는 급해 하지 않았다.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더욱 중요한 일을 해야 했다! “나희야 가자. 우리 파티 늦겠다.” “그래...” 마음이 심란한 김나희는 연회장에 도착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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