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0화

나희는 진기의 로맨틱한 표현에 마음이 끌렸다. 꽃바다, 불꽃놀이, LED 쇼 등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그녀는 완벽한 만족감을 느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기가 중요한 날을 기억하고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그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었어. 그저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됐어.” 나희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진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행복하기만 하다면 이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해. 근데 너 일 바쁘지 않아?” 대다수 여자들은 이러했다. 일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신을 소홀히 대하면 기분이 상하지만 자신을 봐준다는 것을 느끼면 또 일을 걱정하였다. 물론 전제는 이 여자가 한평생 남자랑 함께이고 싶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서야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늘 밤, 우리는 연애만 하지 정사는 얘기하지 말자.” 진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나희의 뼛속까지 새겨진 유순함과 연약함은 그녀로 하여금 진기의 직설을 견디지 못하게 하였다. “아빠가 나를 속이는 것에 동참하다니, 이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어쨌든 간에 진기가 공을 들여 계획한 이번 작전은 성공이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밤, 두사람은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식사를 마친 후 강가에서 기분전환을 하였다. 진기가 앞서 말했듯 오늘 밤은 연애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심야 영화를 보고 나니 새벽이 되었다. 두 사람은 이미 사실상 동거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관문은 넘지 않았다. 그러나 진기는 오늘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진기는 나희를 집으로 데려가 그녀와 함께 특별한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상쾌한 기분으로 진기는 회사로 출근했다. 나희는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나희에게는 첫 경험이었지만 진기는 경험이 많았다. 해가 뜰 때까지 뜨거운 밤을 보냈으니 온몸이 쑤시는 게 당연했다. 이 사실을 안 이나는 나희를 하루 쉬게 해줬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사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기분이 좋은 진기는 아침 인사에 웃으며 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