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8화
이건설은 이 숫자를 듣고 가슴이 뛰었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진기야, 솔직히 말해줘. 이 돈은 정당한 사업에 쓰는 거야, 아니면 다른 목적이야?]
이진기는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 다른 목적이지.”
이것은 두 사람 사이의 암묵적인 약속이었다.
다른 목적이라는 말은 이진기가 이 돈을 투자에 쓰려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건설은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역시 그렇군.’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진기야,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큰 자금은 본사에서 분명히 감시할 거야.]
[그러니까 다른 용도로 돈을 옮길 생각이라면 조심해야 해. 내가 뒤에서 망봄 테니까 7200억 정도는 큰 문제가 없을 거야.]
이건설은 이진기가 오해할까 봐 설명을 덧붙였다.
[이건 일반 대출처럼 몇 천만, 몇 억을 넘지 않는 대출이 아니잖아. 그 정도 금액은 은행도 신경 쓰지 않아. 어차피 담보가 있으니까.]
[하지만 수천억의 대출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해. 아무도 그 위험을 감당하려 하지 않을 거야.]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잘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마, 나는 단지 7200억이 필요할 뿐이야.”
[그래, 나중에 여기로 와서 절차를 밟아. 3일 안에 돈을 준비해 놓을 게.]
이건설이 말했다.
전화를 끊은 후, 이진기는 기분이 들떴다.
원래의 5220억에 이번 7200억을 더하면, 거의 1조2천6백억 정도 되었다.
이진기는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한번 번호를 눌렀다.
[어, 이 대표님, 드디어 제 생각이 나셨나?]
전화 저편에서, 장기현이 크게 웃었다.
“기현 형, 부탁이 하나 있어.”
이진기는 바로 본론을 꺼냈다.
이건설과는 다르게, 장기현과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런 가식적인 것들은 필요 없었다.
장기현도 진지해졌다. 농담을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
[말해.]
간단한 두 글자지만 어떤 약속보다 믿음직스러웠다.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진지할 필요 없어. 큰일은 아니야. 개인적으로 5400억을 대출받고 싶어. 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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