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8화
이진기가 돌아가겠다고 하자 김나희도 순순히 따라나섰다. 두 사람은 계산을 하고 찻집을 나섰다.
문밖에서, 유채강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차에 탄 후, 세 사람은 빌라로 향했다. 그런데 택시 한 대가 벤틀리를 멀리서부터 따라붙었다.
택시 안에서.
“빨리, 따라가세! 절대 놓치면 안 돼요!”
조수석에 앉은 하윤도가 거칠게 재촉했지만 택시 기사는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이봐요, 저건 벤틀리예요. 수백억 원짜리 차라고. 저런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가 오히려 제가 당합니다. 차라리 다른 택시 타는 게 어때요?”
하윤도는 벤틀리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이진기가 탄 차가 고가의 차량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수백억 원짜리 차라는 말을 듣자 하윤도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질투심으로 가득 찼다.
‘이진기, 돈도 많은 놈이 왜 그렇게 숨기기만 하냐? 내가 전에 몇천만 원을 달라고 했을 때는 아까워했으면서!’
만약 그때 이진기가 그 돈을 빌려주었다면 하윤도가 감옥에 갈 일은 없었다. 이 생각에 하윤도는 창자가 뒤틀리는 것 같았다.
이윽고 하윤도는 5만원짜리 지폐를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말 좀 적게 하시고!”
기사는 돈에 혹해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두 대의 차가 도심을 벗어났다.
한편 앞서가는 벤틀리 안에서.
빌라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유채강은 습관적으로 백미러를 살펴보았는데 여전히 익숙한 차가 뒤따르고 있었다.
유채강은 처음부터 그 택시를 주시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같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유채강이 일부러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도 계속 따라오자 그는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진기 형, 누군가 우리를 계속 따라오고 있습니다.”
유채강이 상황을 이진기에게 알렸다.
이진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구인지 볼까.”
유채강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향을 휙 꺾었다.
“이런, 빨리 따라가요!”
벤틀리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자 놓칠까 봐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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