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3화
하지만 이진기는 바보가 아니었다. 어떻게 지금 팔 수 있겠는가.
“후.”
이진기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기대앉았다. 압박감이 크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물 건너가고 마침내 구름이 걷히며 달이 떴다.
“와, 돈, 엄청난 돈이네!”
곽안우는 이진기 옆에서 미친 듯이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을 반짝이며 계속해서 상승하는 이익을 바라보았다.
곽씨 집안 출신인 곽안우는 돈에 대해 별다른 개념이 없었다. 그것은 그저 숫자 더미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숫자들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질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아무도 자기 재산이 더 많아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숫자의 자릿수가 더 길어지는 것을.
“지금 내가 분당 얼마의 돈을 벌고 있어?”
곽안우가 흥분하여 이진기에게 물었다.
“네가 투자한 180억을 주식 비율로 따지면, 대략 분당 9천만 원 정도의 이익이야.”
이진기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 X발!”
곽안우는 절규했다.
“알았더라면 나도 대출을 받았을 텐데!”
이진기의 미친 듯한 수익은 반대편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허웅이 미친 듯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계좌가 터졌어요!”
“허웅 도련님, 또 하나의 계좌가 터졌습니다.”
이진기처럼 그렇게 많은 자금을 운용하는 허웅도 단 하나의 계좌로만 운영할 수 없었다. 따라서 허웅은 이진기와 맞서기 위해 수백 개의 계좌를 만들었다.
소위 말하는 헤지는 이진기가 팔아 치운 만큼 허웅이 매입하여 상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전날까지 매초 이익을 가져다 주던 매입 포트폴리오는 지금 최악의 독이 되었다. 주식 시장이 개장한 지 5분 만에 총 28번째 계좌까지 폭파되었다.
“이 개XX!”
허웅이 욕설했다.
이때,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이민준이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허웅 도련님, 어떻게 하죠? 다우존스 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1800포인트나 폭락했어요. 이대로라면 하루 안에 3000포인트가 떨어질 수도 있어요. 우리, 우리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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