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2화
밤이 깊어지자 이진기는 곽천영의 방에서 나왔다. 곽진규는 아직 곽천영과 무언가를 상의 중이었고, 이진기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먼저 인사를 하고 나왔다.
문을 나서자마자, 이진기는 곽안우가 멀리서 수상쩍게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왜 네 집에서 도둑처럼 기웃거리는 거야?”
이진기가 곽안우를 붙잡고 물었다.
곽안우는 침울하게 대답했다.
“뭐, 방금 실수를 저질러서 마음이 무겁거든.”
“됐어, 네 아버지도 앞으로 바빠져서 널 꾸짖을 시간도 에너지도 없을 거야. 마음 편히 먹어.”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곽안우는 목소리를 낮추고 이진기에게 말했다.
“또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거야? 재밌는 일에 나를 빼놓으면 안 된다?”
“그래, 잊을 리 없지.”
이진기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곧 네 차례가 올 거야.”
곽안우는 그 말에 흥분했다.
“X발, 요 며칠 동안 어떤 소란도 일으키지 말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시더라고. 가능한 한 빨리 너랑 같이 지방으로 돌아가라고 하더라. 하아, 정말 지루해서 죽을 뻔했어.”
“그래, 이참에 며칠 휴가를 보낸다고 생각해. 좋은 기회잖아. 아, 그리고 곽정은 언제 돌아오지?”
그러자 이진기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몰라.”
그 말에 곽안우의 표정은 굳어졌고, 그는 억지로 대답했다.
이진기는 곽안우를 흥미롭게 쳐다봤지만 말하려 하지 않는 듯하여,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것은 곽안우의 개인적인 문제였고, 이진기와 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물어볼 수 없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꼭 해결해 줄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고민을 들어줄 수는 있어.”
이진기가 곽안우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곽안우는 나른하게 대답했다.
“알았어.”
그런데도 곽안우가 정말 기운 없어 보이자 이진기는 생각한 끝에 말했다.
“내일 이철기를 만나러 가는 데 같이 갈래?”
그때 곽안우의 눈꺼풀이 살짝 들렸다.
“그 양반 뭐 하러 또 만나? 이철기하고 나는 안 맞아. 매번 이철기를 보면 흥이 안 나. 늙은 꼰대 같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