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9화

“의리?” 곽안우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멸시하는 말투로 말했다. “도박왕이 의리가 없을 수가 있겠어? 천영 어르신을 진짜 화나게 했다면 A시에서 지금까지 안전하게 생활할 수가 없지. 알아야 할 것은, 1997년에 도박왕의 산업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A시가 국내 유일의 합법적 도박 장소가 되었기 때문이야. 할아버지가 나선 거지.”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은 결국 이익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그들의 요트 옆에 한 척의 작은 요트가 다가왔다. 관광객들이 탄 요트였기에 외관상으로 보나 등급으로 보나 곽안우의 요트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하지만 그 작은 요트 위에는 예쁜 여성들이 많았다. “우와, 요트가 정말 멋지네요, 이 요트, 당신이 빌린 건가요?” 작은 요트 위, 비키니를 입은 한 여성이 눈빛을 반짝이며 이진기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진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그저 선원일 뿐이에요, 다른 사람을 위해 배를 몰고 있죠.” “그렇군요.” 여성은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우리가 올라가서 사진 좀 찍을 수 있을까요?” 여성들의 기대에 찬 눈빛에 이진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는 그저 일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에요.” “맞아, 한나야, 배를 몰기만 하는 사람이 무슨 결정을 하겠어? 그냥 묻지 마.” 그러자 또 다른 여성이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이렇게 멋진 요트에 올라가 사진 몇 장 찍을 수 있다면, 내 친구들과 동료들이 얼마나 나를 부러워할까.” 한나가 실망스럽게 말했다. 그 순간, 곽안우가 소파에서 일어나 다른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도박왕의 요트가 오고 있어.” 모두들 멀리서부터 화려한 요트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배의 옆면에는 거대한‘하'자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와, 이 요트는 하씨 가문거구나. 도박왕의 개인 요트야!” 요트에 대해 조금 아는 여성이 비명을 질렀다. 도박왕,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헐, 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