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화
660억. 언뜻 들으면 적은 금액은 아니다. 설령 20년 후, 이진기가 다시 태어나기 전의 시절에도 660억이면 한 가족이 자유롭게 먹고 살 수 있을 만한 금액이다.
그러나 지금 안강우가 내던진 이 660억의 제안은 아무리 들어도 모욕적이다.
“이 프로젝트 개발권 자체의 가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투입한 비용만 이미 1500억이고, 그 후에도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지금 660억에 사갈 계획이라니, 계산기 잘 두드리신거 맞죠?”
이진기의 말에 안강우가 웃었다.
“내가 자네보다 나이가 이렇게 많은데 계산기를 잘못 두드렸겠나? 원래 자네가 아주 우수해서 내가 별로 지적할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교육 좀 받아야겠군. 상품의 가치는 그 자체가 얼마인지 중요한 게 아니지, 이건 자네 손에서 썩은 프로젝트야, 자네는 진행할 능력이 전혀 없고. 그럼 자네 손에 있는 이상 한 푼의 가치도 없고, 그저 거추장스러운 존재인 거지. 하지만 내 손에서는 달라. 나는 진행시킬 수 있어. 이게 내 능력이고, 자본이야.”
책상 뒤에 앉은 이진기가 차분하게 안강우를 바라보다가, 그의 말이 끝나자 담담하게 답했다.
“안 대표님 눈에는, 제가 이 프로젝트를 넘길 거라고 보이시나요?”
가볍게 웃던 안강우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고 차가워졌다.
“이진기, 자네 더 이상 허세 부리지 마. 공사장의 건축자재는 이미 전부 공급이 끊겼고, 어디에 가든지 누구를 찾든 어떤 건축자재도 살 수 없을 거야! 이게 인맥이고 자원이야! 나는 H시에서 인맥이 좋은 사람이고 H상업의 이름을 달고 있는데, 누가 감히 나에게 미움을 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자네에게 물건을 공급하겠는가? 재료도 없으면서, 뭘 가지고 공사를 진행할 거지? 그저 잠재력이 있다고 사람들한테 몇 마디 칭찬받고 무법천지로 나대는 꼴하고는. 너 같은 놈이 십년 이십년 지나도 나만큼 권력이 있을 줄 알아? 아직 젊고 사회의 매를 맞은 적이 없어서 하늘 아래 무서운 게 없지? 이번 일로 많이 배운 줄 알아!”
안강우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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