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1화
잔뜩 화가 난 안강우와 달리, 이진기는 오히려 냉정했다. 안하준과 안해진에 대한 분풀이를 조금 하기는 했지만, 이 일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 그 둘이 무슨 근거로 감히 김나희에게 손을 대겠는가? 바로 그들이 안씨 가문 출신이고 가문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진기가 전에도 말했듯이, 이번에 안씨 가문을 철저히 뒤엎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후환을 없앨 수 있고, 사소한 위험요소까지 방지해야 미래의 일을 도모할 수 있다.
누가 자신의 것을 건드리든 방해하든, 이진기는 상관없었다. 그러나 그의 여자를 건드린다면, 미친 듯이 보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이진기의 마음 속에는 안씨 가문을 완전히 쓰러뜨려야 한다는 생각이 남아 있었다.
“대가? 당신 동생과 아들이 지금 그들이 지불해야 할 대가를 치르고 있어요. 그리고, 내가 보기에 이 대가는 아직 충분이 치러지지 않았죠.”
냉담하고 평온한 이진기의 말투는, 안강우의 분노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안강우는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눈동자로 이진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안하준과 안해진을 가리켰다.
“핑계를 대도 그럴듯한 핑계를 대야지, 이 둘이 도대체 뭘 했다고 이렇게 큰 대가를 치러야 해? 이진기, 사업상의 일은 사업적으로만 해결해야 되는 거 알아, 몰라? 오늘 감히 이런 수단을 쓰면 나도 같은 방법으로 너에게 복수할 거야. 네가 먼저 규칙을 어겼으니 내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탓하지 마라!”
안강우와 무의미한 논쟁을 하기 싫었던 이진기는 유채강에게 눈짓을 보냈고, 유채강이 발 밑의 안해진을 끄집어내어 안강우에게 던진 뒤 깊은 소리로 말했다.
“너희 두 사람이 한 일을 하나하나 말해!”
유채강의 말은 안해진에게 있어 악마의 저주나 다름없는데, 그가 어찌 감히 거역할 수 있겠는가. 유채강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안해진은 즉시 빠른 속도로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들는 안강우의 얼굴색이 갈수록 보기 흉해지며 이를 악물고 눈을 크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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