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화
이진기가 제시한 조건에, 안강우는 하마터면 단숨에 기절할 뻔했다.
“내가 남림강 북쪽에 이미 1000억을 들였는데, 위약금까지 하면 적어도 손실이 2천억에 달할텐데, 어떻게 철수하란 말인가?”
하지만 이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 일이고, 나랑은 상관없지. 그럼 당신 동생과 아들을 감옥에 보낼 수밖에.”
“너!!!”
안강우가 이진기를 가리키며, 이 놈을 잡아 족치지 못해 안달난 듯 벌컥 화를 냈다.
“이제 시작인데, 이것도 감당할 수 없다니. 즉시 안씨 가문의 모든 사업을 중지시키고 어디론가 멀리 숨는 게 좋을텐데.”
“그래, 네가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이진기, 너 잊지 마. 어차피 안씨 가문의 근거지는 H시야.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해서 안씨 가문을 망가뜨릴 수는 없어!”
이진기가 귀찮다는 듯 답했다.
“나는 그냥 당신한테 3일 안에 동남성에서 꺼지라고 한 거야!”
이를 악문 안강우의 몸이 과도한 분노로 떨리며 이진기에게 한바탕 욕을 퍼붓고 가버리고 싶었으나, 땅에서 끊임없이 용서를 빌던 안해진과 웃음을 멈추고 바보처럼 멍청하게 앉아 움직이지 않는 안하준이 자신의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했다.
얼마나 침묵이 흘렀을까, 안강우가 이를 물고 대답했다.
“그래, 약속해!”
그리고는 거대한 굴욕과 울분에 가득찬 얼굴로 이진기를 주시하며 이어 말했다.
“그러나 이 일은 절대 이렇게 끝나지 않을거야! 곧 너를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
하지만 이진기는 그저 차갑게 웃었다.
“당신과 당신 아들한테 이미 여러 번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질리지도 않나? 당신이 방금 말한대로 어떻게 할지 기대되는군. 나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거야. 안씨 가문을 망가뜨리려면 깨끗이 밟아 죽여야지, 당신이 반항할수록, 발버둥칠수록, 철저히 절망할수록 나는 더 즐거울 거야.”
말을 마친 이진기는 유채강을 데리고 바로 떠났다. 방안에 외롭게 선 안강우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으로 땅 위의 안해진과 안하준을 바라보았다. 이 두 사람이 일을 성사시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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