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화
초조한 안강우가 드디어 안하준의 행방을 알게 되었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정신이 나간 안하준이 관산 수출입 무역회사의 옥상으로 달려갔을 줄이야. 아무도 안하준이 혼자 10km가 넘는 거리를 맨발로 걸어서 회사 옥상으로 달려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안강우가 급히 도착했을 때, 안하준은 수십미터 높이의 난간에 앉아 두 다리를 공중에 흔들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안강우가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하준아! 빨리 내려와!”
고개를 돌린 안하준이 그를 보며 멍청한 미소를 지었다.
“헤이, 이리와, 같이 놀자.”
다가갈수록 몸 여기저기가 지저분하고 행색이 초라한 안하준을 보며, 안강우는 마음이 극도로 아픈 동시에 이진기에 대한 증오도 극도로 끓어올랐다.
“하준아, 일단 내려와. 우리 집에 갈까? 안심해, 우리 원수인 이진기 그놈이 며칠만 있으면 곧 네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할 테니까!”
말하면서 그가 조심스럽게 안하준에게 다가갔다. 그나마 평온한 상태였던 안하준은 이진기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갑자기 험상궂은 표정을 했고, 두 눈에 미친듯한 원망과 증오가 드러났다.
“이진기, 이진기는 악마야, 내가 죽일 거야! 죽일거야!!!”
그가 흥분한 틈을 타서 안강우는 쏜살같이 뛰쳐나가 그의 허리를 껴안고 끌어내렸지만, 극도로 흥분한 그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발버둥쳤다. 곧이어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 안하준을 끌어냈을 때, 안강우의 몸에는 이미 여러 상처가 생겨 있었다. 숨을 몇 번 쉬고 손을 들어 얼굴에 화끈거리는 상처를 만지며, 여러 사람에게 붙잡혀 계속 발버둥치며 소리지르는 안하준을 보는 안강우는 그저 화만 났다.
“모든 게 이진기 때문이야! 그 놈만 아니었으면 우리 가족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됐을까!”
그의 마음속에서 이진기에 대한 원한은 이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때, 어떤 사람이 다가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안 대표님, 일단 내려가는 게 좋겠어요. 도련님 상태로 봐서 지금 바로 병원에 보내야 될 것 같아요.”
이를 악물고 일어나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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