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8화
연휴가 다가오면, 이진기는 고향의 전통 풍습에 따라 설 명절을 보내는 세 끼의 중요한 식사를 한다.
한 번은 설날 전에 하는 식사, 두 번째는 섣달 그믐날에 먹는 식사, 세 번째는 설날 후 정월에 먹는 식사.
지역마다, 그리고 집안마다 시기와 분위기는 다르지만, 고향의 풍습은 대충 이렇다.
며칠 지나면 설 연휴이기 때문에, 김나희도 C시로 돌아가 김동성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어쨌든 김동성은 C시에 혼자 남아 있었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이런 시기에 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랐다.
김나희를 떠나보낸 뒤, 이진기는 설날 전 친척들과의 첫 번째 식사 때 먹을 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비록 그의 고향 인맥이 방대하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농촌에 있기 때문에 가까운 친척들과 가끔 왕래하곤 했다.
게다가 올해는 이진기가 돈을 꽤 벌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심리에서든 친척들은 올해의 식사를 T시에서 개최하길 기대했다. 유수현과 이승수도 친척들 앞에서 체면을 세울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즉시 승낙했고, 모든 음식과 장소는 그들이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진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친척이든 같은 업계 사람이든, 사람이 세상에 혼자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도 그들과 정상적인 교류를 하길 원했다. 물론 전제는 그가 번 돈을 자신의 돈으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진기는 더 이상 교류할 이유가 없다.
전생과 현생을 살면서, 그는 친척이 돈을 벌었는데도 자신에게 돈을 주지 않아서 원한을 품는 그런 사람을 많이 봤고 그럴 때마다 정말 꺼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아빠랑 엄마 체면 좀 세워드리려고, 샹그릴라 호텔 테이블 예약했어요. 그냥 바로 거기로 가시면 돼요. 근데 인원이 많으니 제가 차 몇대를 보낼게요. 단지 입구에서 차가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도착하면 연락 드리라고 분부해 놨어요. 저는 좀 늦게 갈게요.”
장기현의 사무실에서 이진기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 유수현 쪽의 소리가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들려왔다. 틀림없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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