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5화
“그래,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해.”
“네.”
전화를 내려놓은 후, 이진기의 얼굴색이 약간 어두워졌다. 자신이 하는 걱정이 진짜든 아니든, 이진기는 줄곧 방심하는 법이 없었다. 시시각각 당연히 경각심을 유지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이번에 하윤정의 입에서 얻은 소식에다가, 그가 조사 결과로 얻어낸 바에 따르면 한 가지 사실이 확실해진다.
이호영이 자신의 뜻이 틀어지자 배후에 또 한 명의 인물을 끌어들였고, 이를 위해 이동영까지 꼬드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꼬드기고 있다는 것은 이동영이 그 전에 발생한 배후 인물과의 일을 알지 못했거나, 적어도 완전히 같은 편은 아니라는 걸 설명해준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관건인 배후 인물이 누구일까?
“진기야, 밥 먹어.”
아래층에서 어머니 유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진기의 생각이 끊겼다.
가볍게 숨을 내쉰 이진기는 어머니께 대답하고 서재를 나와서, 일단은 상황을 관찰해 보고 나중에 생각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그에게는 지금 감시해야 할 목표물이 분명하다.
바로 이호영.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하려고 한다면, 조만간 행동에 돌입할 게 확실하다.
이때 JC시, 한 평범한 주택단지 안.
이동영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눈앞의 초조한 이호영을 바라보며 침울하게 말했다.
“세상에, 너 미쳤어? 아니면 약이라도 먹었어? 뭐에 홀린 거야?”
하지만 이호영은 형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 형은 아직 자기 잘못이 뭔지 몰라. 뭐가 좋다고 그렇게 그 놈 뒤를 따라다니는거야?”
“헛소리 하지 마. 진기 형이 아니었으면 나는 아직 백수야! 내년에 시작할 사업도 형이 도와주는 건데, 내가 어떻게 떳떳하지 못한 짓을 할 수 있겠어?”
“그 사람이 도와주는 사업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돈을 벌고 싶지 않아? 도련님이 형이 동의하기만 하면 이진기가 두는 돈의 두 배를 주기로 했어. 뭘 망설이는 거야?”
“증거도 없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많은 돈을 준대? 그런 일이 생기면 친척들이 우리를 사람으로 보겠니?”
하지만 이호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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