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8화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지성이 말을 절반도 하지 않았을 때, 맹유훈이 손을 흔들며 느릿느릿한 웃음을 지었다.
“동남성에서 내가 알고 싶은 일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하지성은 온몸이 차갑게 식는 것만 같았다. 맹씨 가문이 동남성에서 강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일 줄은 몰랐다.
자신의 그동안의 모든 행적을, 이 사람이 손금 보듯 잘 알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한 하지성의 얼굴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 보아하니 X시의 그 놈들은 여전히 자신을 믿지 않고 맹유훈만 진정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
“어서 앉으세요.”
하세윤이 맹유훈을 이끌고 앉히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말했다.
“맹유훈 씨도 이진기를 상대하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손에 렌치 하나를 든 맹유훈이 느리게 말했다.
“이진기를 나도 알고는 있지만 상대하는 데는 큰 흥미가 없어요. 당신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저는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웃더니 계속 말했다.
“하지만 당신들이 한 번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분쟁도 일으키지 말구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X시 쪽에 설명하기 곤란하니까요.”
하세윤은 이미 마음속으로 90%정도는 이 계획에 찬성하며 다시 물었다.
“그럼 한마디 더 묻겠습니다. 맹씨 가문은 X시에 진출할 의향이 있습니까?”
그러자 맹유훈이 고개를 들어 하세윤을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말이 많으시네요. 왜 그런 걸 묻죠?”
“죄송합니다, 제가 당돌한 질문을 했습니다.”
맹유훈의 매서운 눈에 하세윤은 가슴이 떨려 황급히 사과했고, 맹유훈이 일어서며 하지성을 힐끗 보았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이미 다 했으니, 다음으로는 당신들이 어떻게 하는지, 당신들이 고용한 그 놈이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할 차례입니다. 가능한 빨리 시작하세요. 저의 X시 쪽 사람들은 인내심이 많지 않으니까요.”
말하면서 문어귀로 걸어가던 맹유훈이 갑자기 몸을 돌려 하지성에게 다시 말했다.
“참, 전에 쓰신 방법 아주 좋았어요. 이진기가 지금 그렇게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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