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5화
하지성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처럼 이호영을 설득하려고 광분하는 것을 보면서, 이진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와 이호영 사이의 관계는 명백하기에, 자신이 아무리 많이 말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이호영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이진기가 이미 다 준비해 놓았다.
하지성의 말이 다 떨어지자마자, 대문이 갑자기 흔들리며 제복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고 그 중 우두머리는 위엄을 풍기는 중년 남자였다.
“현장을 통제해!”
“조 대장의 명령으로, 하지성과 이호영, 하세윤의 주변을 동시에 네다섯 명이 에워쌌다. 그러자 하지성이 갑자기 격렬하게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너희들 뭐하는 거야! 나는 법을 어긴 적이 없는 시민인데 왜 잡으려고 하는 거지?!”
조 대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에게 엄하게 말했다.
“준법시민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알아낼 거야. 지금 네가 해야 될 일은 우리의 행동에 협조하는 거지.”
“협조에도 증거와 이유가 필요한 거 아닌가? 당신들의 증거와 이유는 뭐지?”
그의 질문에 조 대장이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조 대장님, 이호영의 가족들을 올라오라고 하세요.”
이진기가 그에게 말하자, 조 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옆 사람에게 명령하자 이동영과 이진기의 삼촌, 숙모 세 식구가 들어왔다.
전인란은 이호영을 본 그 순간부터 울기 시작하며 아들에게 달려들어 때리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 못된 놈아, 내가 너를 잘못 키워서 이렇게 큰 사고를 치게 만들었어. 이제 어떡해!”
몇 시간 동안 겁에 질린 채 있던 이호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때, 이동영이 이진기의 옆으로 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 호영이를 설득하기로 약속했어.”
고개를 끄덕인 이진기가 이동영의 어깨를 두드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 대장님, 이호영에게 부모님과 단 둘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진기의 물음에 조 대장이 대답했다.
“가능합니다. 하지만 규정에 따라 우리 쪽 사람이 문 앞에서 지키고 있어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