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9화
김동성은 이진기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믿지 못했다면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는데 전국에 있는 모든 마트에 진희 전문점을 차린다고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진희 전자라는 이 회사는 아직 허가증만 있을 뿐 정식으로 일을 담당하는 직원조차 없었다.
그리고 김동성은 국민 소비 능력으로 40만 원이나 하는 이 소모 용품이 대다수 가정엔 사치가 아닐까 의심해봤다. 전국 국민 소득이 아직 40만 원이 안 되는 연도였으니 말이다.
“이건 그저 표본이에요. 가격이 이렇게 높은 건 수입품이기도 하고 아직 기술이 미숙하기 때문이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옆 나라에 가서 국내 독점 허가를 따올 거예요. 크기는 70% 이상 줄어들 거고 메모리는 이것보다 좀 더 향상할 거예요. 그리고 가격은 아마 절반 정도로 줄겠죠.”
이진기의 말을 들은 김동성이 한마디 했다.
“그래도 너무 비싸.”
“자세한 원가 계산은 그때 가야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진희 전자는 고급 제품만 만들고 저질이나 남들이 먹다 버린 건 다른 사람에게 줘요.”
이진기에게 이미 완벽한 계획이 있다는 것을 본 김동성도 이 문제에 집착하지 않았다.그는 손에 들고 있던 박스를 내려놓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걱정하지 말고 도전해, 어차피 S그룹의 모든 마트가 너에겐 가장 좋은 판매 경로가 될 거야.”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S그룹 마트의 영업능력은 무서울 정도로 대단했다. 국내에서 가장 강하고 완벽한 영업망을 가진 S그룹이 있으니 많은 문제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판매 경로가 없으면 팔 수 없고 무용지물이 된다. 후세에 모 유명 국산 휴대폰 브랜드가 일 년 운영 원가가 1.6조를 달성하는데 그중 판매 경로에 1조를 쓰게 된다. 그러니 판매 경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부동산 회사는 상황이 아직 괜찮아요?”
이진기의 물음에 김동성이 풀이 죽어 말했다.
“돈 좀 써야겠지. 성내에 프로젝트가 24개 있는데 매일 몇조씩 쓰고 있어. 하씨 가문의 상황도 비슷해. 정부에서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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