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8화

“꼭 복수해야 해!” 줄곧 평온하고 부드럽던 김나희의 눈동자가 전례 없는 분노와 증오를 드러냈다. 이진기가 말을 하려고 했는데 김나희가 또 입을 열었다. “너 여기에 있을 수 없어, 여긴 너무 위험해.” 이진기가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너무 방심했어. 이런 일은 다시는 없을 거야... 지금 몇 시야?” 이진기는 성공적으로 화제를 돌렸다. “너 이미 종일 혼수상태에 빠졌었어.” 이진기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물었다. “다행히 오래되지는 않았군... 채강은?” “문 앞에 무릎을 꿇은 지도 하루가 되었어.” 김나희가 한숨을 쉬었다. “사죄하겠대.” 이진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저 바보, 이번 일이 그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들어오라고 해.” 김나희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내가 안 부른 줄 알아? 아무리 불러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아.” “내가 깼다고 들어오라고 해.” 이진기는 김나희의 손을 다독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유채강이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나희는 화풀이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 같지 않았다. 김나희는 당시의 상황을 잘 몰랐고, 유채강의 성격상 이번 사고는 그가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막을 모르는 김나희는 이진기의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에 유채강에 대해 분명히 원망이 조금 있을 것이다. 김나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유채강을 부르러 나갔다. 종일 무릎을 꿇었는데, 유채강의 체력도 견디기 힘들었고 걷는 것이 약간 어색했다. “앉아.” 이진기가 비어 있는 자리를 가리켰다. 유채강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이진기는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유채강은 그제야 의자에 가서 앉았다. “이번에 내가 다친 것은 너와 상관없어. 그때 내가 손을 뻗어 오성우를 끌어당기지 않았더라면 나는 틀림없이 아무 일 없었을 거야. 하지만 오성우는 아마 죽었겠지. 그는 내가 투자회사에 물색한 인사자원 부장이야.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안 돼.”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