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7화
그 말을 듣던 소영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소영은 진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시나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려 인수하려는 건 아니시죠?”
이건 분명히 미친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진기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진기가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가능케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진기의 생각대로라면, 이것은 실로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뭘 생각하는 거예요?”
진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상황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시나를 사적으로 인수하려면 엄청난 금액이 필요해요. 진희 시스템 아래의 회사들은 비록 잠재력은 크지만 수익 창출 능력이 약합니다. 때문에 본사에서 보조금을 주고 있죠.”
“과거에 돈이 없어 사지에 몰리지 않았다면, 제가 시나를 상장시켰겠어요?”
“아직 시작 단계예요. 어디서 그런 큰 돈을 마련해 사유화를 진행하겠어요?”
진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 말은 단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일시적인 승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지지 않아도 될 때에는 무조건 이길 겁니다!”
“그럼 이만,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소영은 소파에 웅크려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진기를 바라보았다.
소영이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늦은 시간에 가느니 차라리 여기서 자는 게 어때요?”
진기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소영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진기가 도리머리를 흔들며 대답했다.
“안돼요, 아무래도 돌아가봐야겠어요. 여기서 자는 일은 없을 겁니다.”
“여자친구한테 들킬까봐 겁나요?”
소영은 가볍게 웃으며 도발적인 눈빛으로 진기를 바라보았다.
“그게 아니라면, 저도 겁내지 않는데 그쪽이 왜 겁내죠?”
“저를 흥분 시키려고 하니까요.”
진기는 웃으며 자기 외투를 집었다. 그러고는 소영이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의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아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진기가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소영의 작은 발이 진기의 허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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