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9화

오늘 아침, 곽안우는 일어나 노트북부터 찾았다. 곁에는 어제밤을 함께 보냈던 여성이 누워있었다. 잠에서 방금 깬 곽안우가 매일 아침 하는 첫번째 일은 바로 나스닥시장에서 시나의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체크하는 것이었다. 프라이빗 제트를 샀던 이후라 곽안우는 요즘 가난의 무게가 뭔지를 여실히 체감하고 있었다. 클럽에서 새로 들어온 술을 마시려 해도 돈이 없어 이전에 맡겼던 술을 꺼내어 마셔야 했다. 지갑에는 5억뿐, 곽안우는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한시라고 견디지 못하고 죽을 것만 같았다. 돈벌이가 절실했던 곽안우는 시나의 주가가 매일 계속 오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동요했다. 그는 망설임없이 모든 재산을 시나 주식에 투자하게 되였고 그 결과, 시나의 주가가 매일 폭등하였다. 지금까지 그는 이미 50%가량의 수익을 얻었다. 돈벌이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었던 곽안우는 요 며칠 기분이 좋았다. 집에서 돈만 요구하는 여느 부잣집 도련님들과 본인이 다르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자신의 수준이 그들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비행기도 스스로 샀고, 용돈도 더이상 달라고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미 스스로 자력갱생할 수 있는 만큼의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곽안우의 모든 것이 무너졌다. 시나의 주가가 폭락을 확인한 곽안우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진기를 찾아갔다. 어제 밤 자신의 품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여자를 내팽겨두고 말이다. 곽안우의 원망 가득 찬 표정을 보며, 진기는 농담스레 말했다. “언제 시나 주식을 샀는데요? 왜 저한테 알려주지 않으셨나요?” 곽안우는 머쓱해서 말했다. “그냥, 5억밖에 안 되니까.” 유채강은 조용히 머리를 돌렸다. 곽안우를 패고싶은 충동을 참느라고 애를 쓰고 있었다. “혹시 시나 주가 폭락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나?” 곽안우는 자신이 여기에 온 목적을 잊지 않고 분노에 찬 얼굴로 물었다. 진기는 놀라며 말했다. “대단한데요, 어떻게 알았어요?” 곽안우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네 회사에 대해 내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