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3화
“아,새엄마가 아니라 그냥 여친정도라서 괜찮은 건가?잠자리에서 안 물어봤어?아버지랑 너랑 누가 밤일을 더 잘하는지?하하하.”
안우는 자기다리까지 쳐대며 박장대소 했다.그가 크게 웃으면 웃을수록 지호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
잠자코 듣고만 있던 지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진기에게 덮쳐들었다.누구도 예상치 못한 지호의 행동에 모두들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유채강도 없는 지금,불리한 상황에 맞서봐야 좋을 거 없다고 판단한 진기는 슬쩍 몸을뒤로 피한 뒤 사용할 무기가 없는지 빠르게 방안을 둘러봤다.
안우는 지호가 미쳐서 진기에게 해코지라도할까 얼른 도자기 그릇을 깨 그 조각을 손에 쥐고 지호를 향한 공격을 준비했다.
민준 역시 당황한 얼굴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순간 그의 두눈은 한 줄기 희망이라도 생긴듯 반짝였다.
만약 지호가 진짜로 미쳐서 이 자리에서 진기를 없애버릴수만 있다면 그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로 될것이다.
진기를 다치게 한 지호는 무조건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지만 그 자신은 이 싸움에 가담하지 않았으므로 그에겐 어떤 벌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또한 그동안 가슴속의 응어리로 남아있던 진기를 지호가 이대로 처리해 준다면 그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여태껏 하찮게만 생각했던 지호가 이 순간만큼은 개선장군처럼 존경스러웠으며 속으로 그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그래,이게 바로 졸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진기앞으로 다가선 지호는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기의 면전에 무릎을 꿇으며 애원하고 있었다.
“제발,진기형,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이쯤에서 그만해,난 주제도 모르고 깝죽거리지 말아야 했어,감히 나같이 보잘것 없는 애가 이진기를 상대하려고 하다니,내가 정신이 나갔었나봐.”
말을 마친 지호는 있는 힘껏 자신의 두 뺨을 내리쳤다.어찌나 세게 내려쳤는지 얼굴은 빨갛게 퉁퉁 부어올랐고 입술에는 피가 고이고 있었다.
“진기형,제발,나 한번 살려줘,제발 그 일만큼은 안돼,만약 아버지가 아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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