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1화

전생의 40년 인생중 이진기에게 있어서 여자는 딱 둘뿐이었다. 그중 한 명은 한때 열렬히 사랑했지만 멀리서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여자, 그러나 지금은 그의 곁에서 그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여자 김나희였고 다른 한 명은 전처인 하윤정이었다. 그러나 하윤정과는 사랑보다 미움의 감정이 더 컸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두사람은 그저 각자의 생활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다른 한명을 꼽자면 눈앞의 이 여자가 더 적합할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이진기는 아직도 그녀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전생에 그들은 한번 만난적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도영으로 한때 이진기가 다녔던 회사의 인턴으로 근무한적이 있었다. 당시 이진기는 그녀의 스승으로 배정받아 그녀가 빨리 회사생활에 익숙해질수 있도록 열심히 업무를 가르치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성격의 소유자인 도영은 비록 업무상의 실수로 이진기에게 적지않은 꾸지람을 들어야했지만 시종일관 긍정적인 태도로 이진기를 잘 보좌했다.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이진기에게 숙취제를 건네주고 아플때 옆에서 약을 챙겨준 사람 역시 도영뿐이었다. 이렇게 살뜰했던 관심은 전처인 하윤정에게서조차 받아본적이 없었다. 그가 듣기로 도영의 가정형편은 매우 어렵다고 했다 어머니는 그들 남매를 낳은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 역시 알콜중독자로 그녀는 남동생과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다. 어린 남동생의 학업을 위해 그녀는 고등학교때부터 각종 알바를 시작해서 돈을 벌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해서는 대학입학도 포기한 채 일찌감치 일을 시작했다. 힘겹게 들어간 회사였지만 그녀의 회사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가난했지만 정의로웠던 그녀는 회사의 비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진기의 만류에도 불구한 채 회장에게 그 사실을 고발해버렸다, 그러나 회사는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듣지않았고 오히려 회사의 분란을 일으켰다며 그녀에게 떠날것을 강요하였다. 회사를 떠나는 마지막날 그녀는 이진기를 끌어안고 그동안 좋아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진기는 당시 가정을 이룬 상태였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