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2화
나희와 도영의 뜻밖의 인연으로, 진기도 조금 안도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전생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어쨌든 이번 생의 운명이 진기와 도영을 다시 만나게 했다면,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진기는 도영이 전생과 같이 비참한 삶을 계속 살게 할 수는 없었다.
진기는 자신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도영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여자에게는 조금의 친절을 베풀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친절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튿날, B시에 다녀올 예정인 진기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방문을 열자마자 복도 끝에 있는 방에서 이미 채비를 마친 도영이 짐을 들고나오는 것을 보았다.
“짐 챙겨서 어디 가려고?”
진기는 놀라서 물었다.
도영은 깜짝 놀란 듯 멍하니 서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출근하려고요.”
“나희가 너한테 말 안 했어? 출근하지 마.”
진기가 말헀다.
“네!?”
도영은 깜짝 놀랐다. 삽시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저 잘렸나요?”
도영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진기는 이 상황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말했다.
“뭘 생각하는 거야? 우리는 그냥 네가 아직 경험이 적다고 생각한 거야. 예쁘장한 외모도 좋지만 너의 부드러운 성격이 훠궈 가게 웨이터로 일하기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
“너를 부점장이라도 시켜주려 했지만 부점장의 직책이 뭔지는 알아? 주로 점장을 도와 훠궈 가게 내의 다른 웨이터와 리더들을 관리하는 것이야.”
“일종의 사람을 관리하는 직위인데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
진기의 말을 듣고 도영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아니요.”
“그래. 그러니 네가 우리 집에 남아서 집안일을 도와주면 좋겠어. 우선 작은 일부터 시작해. 월급은 한 달에 300만원 줄게.”
“주요 업무는 청소와 화초 관리야.”
“사실 이런 일들은 모두 전문 집사가 하고 있어. 배울 수 있으면 옆에서 배워. 잘 못하겠으면 집에서 요리를 하면 돼. 마침 전에 요리를 해주시던 아주머니가 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