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30화

탈의실에서 나온 후 유하연은 고민 없이 모든 원피스를 결제했다. 점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활짝 웃었다. 반면 고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따라오며 아무런 감흥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유하연 같은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금지옥엽 아가씨의 일상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그런 무시와 경멸 덕분에 유하연은 유동민에게 정보를 흘릴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에, 그녀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지금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유동민이 유도경을 견제하게 만들어 그의 주의를 돌리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도망칠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까. 다음 날. 유도경이 진행 중이던 몇 개의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었지만 계획을 상당히 흐트러뜨릴 만한 수준이었다. “대표님, 내부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비서는 서류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얼굴을 굳힌 채 말했다. 이렇게 중요한 기밀 프로젝트들에 같은 시점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누구라도 내부에서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 기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으니. 유도경은 손가락 마디를 구부려 책상 위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그 역시 의심하고 있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경진시에 있는 우리 쪽 인력과 연락해서 기태준을 최대한 지원하도록 해.” 그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그리고 유씨 가문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기태준에게 대비하라고 전해.” “네.” 비서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를 수행하러 나갔다. 그러나 경진시의 상황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그날 저녁 유도경이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기태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가 핸드폰을 들고 테라스로 나가는 모습을 보자, 유하연은 겉으로는 조용히 식사를 이어가면서도 귀를 바짝 기울였다. 이번 일의 목적은 유도경의 정신을 분산시키는 것이었다. 가능하면, 그가 일 때문에 다시 경진시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게 최선이었다. “이쪽은 도저히 감당이 안 돼.” 전화를 받자마자 기태준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