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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이번에도 네 운이 그렇게 좋기만 할지 두고 보자고...” 빨간 머리 남자는 노골적으로 시비를 걸어왔다. 하지만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그의 시선이 유하연의 앞에 놓인 그림에 닿자마자 모든 소리가 뚝 끊겼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그는 눈이 빠질 듯 그림을 노려봤다. “너, 너, 너...” 그는 유하연을 향해 입술을 떨며 물었다. “이, 이거... 진짜 네가 그린 거야?”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 유하연은 이해 못 하겠다는 듯 눈을 굴리며 퉁명스레 받았다. 빨간 머리 남자는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선생님이 와서 작품을 수거하자 유하연은 화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기다리고 있던 곽하린과 다른 친구들도 달려와 도구를 주워 주었다. “어때, 이제 우리 하연이 실력 알겠지?” 그들은 의기양양하게 빨간 머리 남자를 야유했다. “결과나 기다려 봐. 우리 하연이는 분명히 너를 이길 거야!” 1등까지는 장담 못 해도, 최소한 빨간 머리 남자를 밟고 지나갈 거라는 자신감이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말을 들은 빨간 머리 남자는 당장 발끈했겠지만, 이번에는 얼굴만 붉어질 뿐 한마디도 못 했다. 유하연이 떠나려던 찰나, 그가 갑자기 길을 막아섰다. “잠깐!” 또 못마땅한 말을 하려나 싶어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뜻밖에도 빨간 머리 남자는 허리를 굽히며 큰 소리로 외쳤다. “미안해!” “응?” 유하연뿐만 아니라 주위를 둘러싼 친구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당황했다. 빨간 머리 남자는 급히 추최 측이 제공한 음료 중에서 차 한 잔을 들어 두 손으로 내밀었다. “차 한 잔 받아 줘. 사과할게.” 유하연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아직 결과도 안 나왔는데?” 왜 벌써 사과하고 차까지 내미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결과 볼 필요 없어.” 씁쓸해 보이는 그의 표정이 굳었지만, 결국 말했다. “나는 확실히 졌어.” 유하연의 그림을 본 순간 패배를 직감했다는 것이다. 실력에 자신이 있었기에, 오히려 그녀의 작품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결국 그는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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