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화
“오빠!”
유하연은 유도경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했다는 사실에 분노해 소리쳤다. 그녀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유도경을 매섭게 노려봤다.
유도경은 말이 지나쳤다는 걸 알았지만 자존심 때문에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서 빨간 머리 남자가 유하연에게 고백하는 걸 봤을 때 그가 얼마나 분노했는지 하늘만 안다. 사람을 때리는 선에서 멈춘 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제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유하연을 탐내는 남자들은 모두 세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차라리 그의 눈알까지 뽑아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유도경은 어둡게 굳은 얼굴로 검은 눈동자를 더욱 깊게 가라앉혔다.
유하연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지만 결국 눈가가 붉어지는 걸 막지 못했다.
그녀는 힘껏 유도경을 밀치며 분노를 억누른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너 정말 사람 질리게 해!”
그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려 달려가기 시작했다. 더는 1초도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이 남자는 언제나 너무 쉽게 그녀를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
유하연이 사라지자마자 유도경은 주먹으로 벽을 세게 후려쳤다. 그가 눈을 감은 순간, 뒤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요즘 네 아버지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곧 폭발할 것 같더라.”
기태준은 사실 이미 와 있었다. 하지만 방금 상황에 끼어들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유하연이 떠난 뒤에야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유도경에게 던졌다.
“이틀 안에 H시에 무조건 올 거야. 알아서 조심해.”
말을 마쳤지만 한동안 유도경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친구의 어두운 눈빛을 본 기태준은 두 손을 들며 한숨을 쉬었다.
“야, 중요한 일은 뒷전이고 여자 생각만 하는 거냐?”
역시 여자는 일이 꼬이게 만든다.
다행히 자신은 필요할 때만 여자를 떠올린다며 기태준은 속으로 안도했다.
유도경이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한번 흘겨보자 기태준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는 급히 양손을 들고 항복하듯 말했다.
“내가 잘못했다. 더는 말 안 할게. 근데 있잖아, 그 애 인기가 점점 올라가더라. 너도 서둘러야 하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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