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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하연아, 나 약초에 꽃이 필 때까지 지켜보려고 해. 오늘 밤은 집에 못 돌아갈 것 같구나.] 박미자가 보낸 문자였다. 유하연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할머니, 제가 찾아갈까요? 먹을 것도 챙겨 갈게요.] [괜찮아. 여기 아주 좋아. 텐트도 먹을 것도 가져왔으니 걱정하지 말아라.] 답장이 바로 왔다. 박미자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유하연은 그저 조심하라며 몇 번이고 더 당부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어머님 성격이 그래.” 유하연에게서 문자 내용을 들은 신수아가 웃으며 말했다. “약초만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시잖니. 어떤 약초는 꽃 피는 순간에 효능이 달라져서 그때를 맞춰야 해.” “맞아요. 예전에도 꽃 필 때까지 산에 계신 적 몇 번 있었어요.” 그래서 문자 내용을 보고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러면 우리 먼저 저녁 먹자.” 마침 김성호까지 돌아오자 신수아가 식탁으로 이끌었다. 네 사람은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시작했지만, 유하연은 자꾸만 현관과 창밖을 힐끗거렸다. 그러다 깜빡 그릇을 떨어뜨려 손을 베고 말았다. ... 심윤재는 굳은 얼굴로 산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회사의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다 보니 이 외진 지역 현장을 직접 점검해야 했고, 며칠째 산기슭 민가에 돈을 주고 머무는 중이었다. 그런데 하필 이런 때에 유채린이 찾아와 일을 만들었다. “윤재야, 여자애가 좀 성질부리는 건 당연해. 살살 달래 줘.” 휴대폰 너머로 아버지 심철호와 어머니 소이현이 한마디씩 보탰다. “채린이가 너를 많이 좋아하잖니. 조금만 참아 주면 금방 풀릴 거야. 인내심 좀 가져.” “약혼식은 미뤘지만 유 회장님하고 얘기 끝냈어. 애 낳으면 바로 결혼식 올리면 된대.”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심윤재는 속이 뒤집혔지만 부모님이라 꾹 참았다. “부부 싸움이 뭐 별거냐. 하루 자고 나면 풀릴 일이지.” 어머니의 말에 그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입으론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미 유채린의 배가 제법 불러 책임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유씨 가문에서 우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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