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화
“네가 이겼다고 생각해?”
살짝 고개를 돌린 유도경은 유동민이 음흉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벌써 기뻐하진 마, 아직 이르니까. 난 너보다 수십 년 더 살았어. 그만큼 경험이 많고. 구경거리가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명심해.”
무언가를 암시하며 일부러 고상한 척하는 유동민의 모습에 유도경이 비웃었다.
그러면서 두어 마디 더 할 줄 알았지만 유도경은 한마디도 하기 싫은 듯 바로 몸을 굽혀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노골적으로 경멸과 무시를 드러낸 것이다.
“망할 놈!”
무시당한 유동민은 또 한 번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러자 비서가 서둘러 다시 구급약을 건넸다.
“저리 가!”
약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유동민은 유도경이 떠난 방향을 어둠침침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때 차 한 대가 다가왔다.
“아빠!”
유채린이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었다.
“아빠 마중 왔어요!”
유동민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에 탔다.
“아빠, 유도경과 유하연의 관계가 완전히 악화되면 유하연은 반드시 죽여야 해요.”
오늘 유채린은 단순히 유동민을 데리러 온 게 아니었다. 자신의 목적이 있었다.
심윤재가 유하연을 구하려고 애쓰는 모습, 심지어 그녀의 협력을 받아들여 유도경을 함정에 빠뜨리기까지 하는 모습을 본 유채린은 마음속에 질투가 미칠 지경으로 타올랐다.
“침착해.”
유채린의 말을 들은 유동민은 그녀를 한번 보고 말했다.
“아직 때가 아니다.”
“그럼 언제가 때라는 거예요!”
유채린이 소리를 지르며 얼굴을 찡그렸다.
“난 유하연이 죽는 걸 보고 싶어요! 죽어서 묻힐 곳도 없게 하면 더 좋고요!”
“곧 그때가 올 거야.”
유채린의 흥분에도 태연한 얼굴로 말한 유동민은 승산이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걱정 마, 유하연은 반드시 죽을 거야. 그리... 반드시 유도경의 손에 죽게 할 거야!”
오직 이렇게 해야만 유도경을 완전히 파멸시키고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
“에취!”
재채기를 한 유하연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부정빈이 옆에 있던 외투를 건네자 유하연은 감사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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