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화
순간 방금까지 울음을 터뜨릴 것 같던 연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달려!”
연정이는 유도경의 머리카락을 잡고 두 발로 유도경을 마구 걷어차며 기쁜 마음으로 유도경을 말처럼 타고 있었다.
방금까지는 연기였던 것이다.
“꼬마가 제법이네!”
얼굴을 더욱 찌푸린 유도경은 표정이 아주 어두워졌지만 이내 연정이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뒀다.
연정이 일부러 유도경의 머리카락을 새 둥지처럼 엉망으로 만드는 것을 본 유하연은 참지 못하고 몸을 돌려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유도경이 억지로 따라오겠다면 유하연도 상관없었다.
회사 식당은 2층으로 되어 있었고 유하연은 연정이를 데리고 룸이 있는 2층으로 갔다.
연정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식기 두 세트를 준비한 후 연정이를 내려주려고 손을 뻗었다.
연정이 순순히 유하연의 목을 끌어안더니 유하연에게 살짝 눈짓했다.
유도경의 등을 본 유하연은 또 한 번 웃음이 나올 뻔했다.
연정의 코를 살짝 치며 화기애애하게 함께 식사했다.
한편, 옆에서 냉대를 당한 유도경은 쓸쓸하게 앉아 있었다.
스스로 식기를 가져와 앉았지만 유하연은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뒤 유하연은 연정을 데리고 낮잠을 재우려고 했다.
돌아가는 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꾸 자신에게 머물러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유도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깜짝 놀란 듯 시선을 피했다.
2초간 침묵하던 유도경은 등 뒤에서 포스트잇 한 장을 떼어냈다.
포스트잇에는 커다란 돼지 얼굴이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 작은 글씨까지 적혀 있었다.
[나는 돼지!]
“내가 한 거 아니에요!”
연정은 급히 두 손을 들며 부정했지만 까만 포도알 같은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걸 보면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유도경이 냉소를 지으며 연정이 쪽으로 다가갔다.
연정은 경계하는 표정이었지만 결국 그에게 안겼다.
아이를 두 번째로 안는 유도경은 확실히 처음보다 훨씬 수월해 보였다.
“뭐 하려고?”
유하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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