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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꽤 깊숙이 숨어 있었네요.” 유하연은 의자에 기대 다리를 꼬고 앞에 선 이 과장을 내려다봤다. 이 과장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그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울먹였다. “살려 주세요, 유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벌써 1년 넘게 외부인이랑 손잡고 있었잖아요. 그동안 챙긴 돈도 꽤 됐겠죠? 그때는 왜 잘못인 줄 몰랐을까요?” 유하연이 콧방귀를 뀌었다. “이 과장이 수천 그룹에서 저지른 짓... 횡령, 뇌물, 기밀 유출, 그것만으로도 십여 년은 감방에서 썩어야 해요.” 그녀가 차갑게 지시했다. “끌고 가서 경찰에 넘겨요.” “네.” 우지호가 울부짖는 이 과장을 붙잡아 끌고 나갔다. 그때 기술부 책임자가 헐레벌떡 달려와 창백한 얼굴로 외쳤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외부 바이러스가 침입했는데 차단이 안 됩니다! 지금 회사 핵심 기밀을 빼가고 있어요!” “뭐라고요?” 유하연이 벌떡 일어나더니 뭔가 깨달은 듯 책상을 쾅 내리쳤다. “틀림없이 그 자식 짓이야!” 이 과장이 들통난 건 분명히 유동민 쪽에서 낌새를 알아채고 그의 마지막 가치를 써먹은 결과였다. 그와 이어진 통로로 수천 그룹의 방어 시스템을 뚫어낸 것이다. 더 고민할 새도 없이, 그녀는 기술부 직원들과 함께 부서로 달려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뜻밖에도 방시안이 서 있었다. “회사 기밀 하나 지키지 못하고, 대표 자리 앉은 지 며칠 됐다고 멀쩡한 회사를 이 모양 만든 거야!” 방시안은 직원들 앞에서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유하연을 호통쳤다. “능력도 없으면서 회사를 맡아? 회사 운영이 소꿉놀인 줄 알아?” 기밀 유출이 현실이 되면 손실이 막대할 터라 직원들은 이미 불안에 떨고 있었다. 방시안이 책임을 유하연에게 돌리자, 사정을 모르는 몇몇 직원은 자연스레 오해했다. 유하연은 얼굴을 굳혔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이 난리통에 기름을 붓겠다는 거야?’ “관계없는 사람은 들어올 수 없어. 나가 줘.” 그녀가 싸늘하게 쏘아붙였다. 하지만 방시안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나는 관계없는 사람이 아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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