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화
그 말에 눈을 깜빡이던 연정은 유채린과 미친 듯이 먹어대는 심태하를 번갈아 보며 검은 포도알 같은 큰 눈을 반짝였다.
“한 알에 2억 원이요!”
연정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졌지만 유채린의 귀에는 악마 속삭임처럼 들렸다.
“2억 원? 너 은행을 털 생각이야?!”
유채린은 비명을 질렀고 주변 사람들도 한마디씩 했다.
‘이 녀석, 정말 거리낌이 없구나.’
한 알에 2억 원, 방금 심태하가 먹어버린 것들을 계산하면 금액이 대체 얼마나 되는가!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액수였다.
“2억 원이에요!”
턱을 살짝 치켜든 연정은 자신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 유도경은 점원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못 들었어? 빨리 개수 확인해. 한 알에 2억 원이라잖아.”
점원은 몸을 떨며 떨리는 손으로 개수를 세기 시작했다.
평생 이렇게 큰 금액을 계산해 본 적이 없었다.
유도경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안 유채린은 그제야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한 알에 2억 원, 심태하가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심씨 가문에 돈이 아무리 많다 한들 이렇게 허무하게 탕진할 순 없었다.
심태하가 먹는 행동을 전혀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보이자 유채린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 막았다.
심태하가 아무리 자신의 보물 같은 아들이라도 어쩔 수 없었다. 뒤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소리쳤다.
“너희들 뭐 하냐! 빨리 도련님 멈추게 해!”
그 말을 듣고 달려온 경호원 두 명은 힘을 합쳐 간신히 심태하를 제압했다.
심태하가 여전히 먹으려는 것을 보자 유채린이 화가 나서 소리쳤다.
“태하야, 도대체 왜 그래! 병원으로 가자!”
유채린이 심태하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가려 하자 유도경이 뒤에서 느릿느릿 말했다.
“청구서는 나중에 심씨 가문으로 보낼게. 지불하는 거 잊지 말고.”
등골이 오싹해진 유채린은 내키지 않았지만 억지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한 무리가 급히 떠나는 것을 본 유도경은 콧방귀를 뀌었다.
“와아!”
연정이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돈은 다 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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