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화
손에 든 약병을 바라본 유하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오래전부터 유도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라 오늘 밤 자신의 손에 넘어오면 톡톡히 혼내줄 것이다.
약속한 호텔에 도착하자 정문에서 마침 도착한 유도경을 마주쳤다.
유하연을 향해 비웃음을 지은 유도경은 먼저 예약한 방으로 걸어갔다.
따라가려던 유하연은 순간 예상치 못한 인물과 마주쳤다.
“하연아, 너 여기서 뭐 해?”
부정빈이 놀란 눈으로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이곳에서 거래처와 만난 부정빈은 방금 석식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마침 유하연을 마주친 것이다.
유하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눈을 가늘게 뜨고 유도경을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유도경은 구경거리를 만난 듯한 표정을 지은 채 팔짱을 끼고 가만히 있었다.
유도경은 일부러 약속 장소로 여기로 정한 것이었다.
유하연이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개 같은 남자가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왜 이렇게 늦어? 나 못 참겠단 말이야.”
말과 동시에 유하연의 귓불에 가까이 다가가며 속삭였다.
“놔!”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진 부정빈은 앞으로 나서며 유도경에게 달려들려 했다.
유도경이 유하연을 끌어안은 채 몸을 피하며 냉소를 지었다.
“눈 없어? 유하연은 자발적으로 나를 따라온 거잖아.”
그러고는 유하연이 쥐고 있는 방 카드를 가리켰다.
유하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 개 같은 남자. 그러니까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부정빈은 상처받은 표정을 지으며 유하연을 처량하게 바라보았다.
“하연아...”
버려진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어떻게 유도경과 호텔에 올 수 있냐며 말하는 것 같았다.
“너 먼저 돌아가.”
주변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느낀 유하연은 더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아 부정빈에게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부정빈은 내키지 않았지만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유하연을 설득할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유도경을 증오하는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그렇게 유하연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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