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화
그 말을 들은 유하연은 눈꺼풀을 살짝 떨더니 비웃듯이 말하며 조소를 담아 내뱉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성급하게 행동하지도 않았을 거야. 너에게 피해를 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쉽게 빠져나갈 줄 누가 알았겠어?”
‘유도경이 자신이 곁의 시한폭탄을 제거해주려 한 걸로 오해하는 건 아니겠지?’
유하연은 너무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다.
유하연의 눈빛에 담긴 경멸을 본 유도경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
“식사하러 간다고?”
냉소를 흘리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여 유하연의 입술을 거칠게 덮쳤다.
위험을 감지한 유하연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이내 손목이 꽉 잡히는 걸 느꼈다. 어느새 유도경에게 묶여있던 것이다.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남자의 힘에 유하연은 온정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거친 키스를 강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유도경이 겨우 물러났을 때 유하연은 입술이 벗겨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식사 맛있게 해.”
말을 남긴 유도경은 분노로 불타오르는 유하연의 눈빛을 뒤로 한 채 여유롭게 옷매무새를 다듬고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갔다.
마침 들어오려던 곽하린은 유도경을 발견했다. 그러다가 사무실에 들어서서 입을 열려는 순간 유하연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하연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물었다.
“왜? 심윤재가 재촉해? 지금 내려갈게.”
“아니...”
유하연이 발걸음을 옮기려 하자 곽하린은 얼굴이 확 붉히더니 그녀를 잡아 세웠다.
“하연아, 그... 거울 좀 볼래?”
의아한 표정을 지은 유하연은 곽하린의 이상한 눈빛에 휴게실로 향했다.
그리고 거울을 본 순간, 유하연은 거울을 부숴버릴 뻔했다.
“유! 도! 경!”
한 글자 한 글자가 이를 악문 채 부르짖은 유하연은 당장 내려가 유도경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
거울 속의 유하연은 입술이 벌겋게 부어올랐고 목에는 키스 마크 여러 개가 아주 선명했다. 이런 모습으로 나갔다간 평생 망신당할 판이었다.
식사하러 나가는 건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유하연은 화를 가라앉히고 어쩔 수 없이 심윤재에게 전화를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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