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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유도경이 대답하지 않자 연정은 유도경을 꽉 붙잡은 채 놓으려 하지 않았다. 큰 어른과 작은 아이가 맞서는 모습을 지켜보던 문상훈은 무언가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놔.” 유도경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고개는 끄덕인 연정은 그제야 손을 놓고 유도경이 차에 올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 유하연은 뒤에 누군가 따라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주치의는 이미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유하연을 본 주치의는 눈빛을 반짝이더니 재빨리 수술실로 끌고 갔다. 하지만 수술실 문 앞에 막 도착했을 때 뒤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었다. “유도경, 너 지금 무슨 짓이야?” 갑자기 나타난 유도경에 놀란 신수아는 경계하며 말했다. 옆에 있던 부정빈은 복잡한 표정으로 유하연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수아와 부정빈을 흘끗 본 유도경은 이내 수술실 문에 시선을 고정했다. “유하연 놔줘.” 유도경이 차갑게 말했다. 오기 전에 연정을 통해 유하연의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한 유도경은 유하연이 이런 몸으로 수술을 받겠다고 하는 게 그야말로 정신 나간 짓이라고 생각했다. 연정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신수아가 유하연에게 보여준 데이터는 가벼운 경우를 기준으로 한 것이었고 단 하나라도 잘못되면 유하연은 수술대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유도경은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본능적으로 한발 물러선 신수아는 주치의를 향해 소리쳤다. “뭐 하고 있어요! 빨리 유하연을 데리고 들어가야... 아악!”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신수아가 비명을 질렀다. 유도경의 경호원이 신수아를 붙잡아 힘으로 제압하자 신수아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유도경 씨, 이게 무슨 짓이죠!” 이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부정빈 역시 굳은 얼굴로 유도경을 바라봤다. 유도경이 신수아와 부정빈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두 가지 선택지를 줄게요. 하나는 당장 유하연을 풀어주고 수술을 다시 계획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유도경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을 이었다. “내가 직접 의사에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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