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4화
병원 시스템에 접속하자, 유하연은 곧 이상 낌새를 알아챘다.
분명히 누군가가 CCTV에 손을 댔다.
유하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쉬지 않았다. 키보드를 타타탁 두드리는 소리가 아주 또렷했다.
그녀는 곧바로 한 구간의 영상을 뽑아냈다. 그녀와 방시안이 만나기 전, 방시안이 먼저 흰 가운을 걸친 의사 차림의 남자와 접촉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방시안에게서 떨어지자 병원에 더 머물지 않고,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은 뒤 다른 통로로 급히 빠져나갔다.
분명히 진짜 의사가 아니었다.
여기까지 확인하자, 유하연은 곽하린에게 곧장 연락해 병원 주변 CCTV 추적을 맡기고, 노트북을 챙겨 병원 밖으로 내려왔다. 차에 오르자마자 추적 경로를 따라 곧장 뒤를 밟았다.
“저 가짜 의사가 결정적인 열쇠야!”
운전대를 잡은 채, 유하연은 곽하린에게 지시했다.
“수시로 위치 갱신해서 보내. 한눈팔면 놓쳐!”
그 의사를 못 찾으면, 방시안 독살 누명은 자신의 몫으로 고정될 수도 있었다.
“응!”
곽하린의 목소리는 걱정으로 잔뜩 굳어 있었다.
“너 혼자 괜찮겠어? 이쪽에서 사람 더 붙일게.”
“그럴 시간 없어.”
위치 표시를 흘깃 본 유하연이 차갑게 말했다.
“너희 도착할 때면 다 끝나. 걱정하지 마. 계산은 끝났어.”
전화를 끊자, 유하연은 엑셀을 깊게 밟아 최대한 속도를 끌어올렸다.
가짜 의사는 교외 바깥으로 빠지고 있었다.
그가 멈춰 선 외진 고속도로 갓길에 도착했을 즈음, 유하연의 귀에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급브레이크와 함께 차가 멈추자, 유하연은 황급히 차에서 뛰어내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가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유도경이 험상궂은 사내와 격투를 벌이고 있었고, 고현우는 검은 옷의 인원들을 이끌고, 딱 봐도 범상치 않은 금발 장신 몇 명과 뒤엉켜 싸우는 중이었다.
양측은 막 붙은 듯했으며 순식간에 주고받는 공방이 이어졌다.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장 유도경을 거들러 뛰어들었다.
몸이 어딘가 제약된 듯 유도경의 이마에는 주름이 깊게 박혀 있었는데, 유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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