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0화
“굳이 그렇게 내시가 되고 싶다면 나야 상관없어.”
가느다란 손으로 핸들을 꽉 잡고 있는 유하연은 뒤를 돌아 유도경에게 매혹적이지만 위험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도경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모란꽃 아래에서 죽는다면 죽어도 후회 없어!”
“하...”
차가운 웃음을 지은 유하연은 결국 핸들을 돌려 시내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유도경을 그의 아파트로 데려다주려 했지만 성남 별장 쪽은 당장 가고 싶지 않았다.
아파트에 도착한 후, 유하연은 차에서 내릴 생각이 없는 듯 그저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내려. 은인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냉담한 거 아니야?”
천천히 말하며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유도경은 유하연이 따라 내리지 않으면 영원히 앉아있을 기세였다.
이를 본 유하연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무언가 말하려는 찰나, 유도경의 아파트 방향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그늘에 가려진 그들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냥 지나가 길가에 세워진 차에 올라타 떠났다.
“유 대표, 여자 보는 눈이 너무 없네. 이렇게 허접한 걸 고르다니, 더러워서 도저히 몸까지 못 바치겠어.”
떠나는 차를 바라본 유하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방금 떠난 그 사람은 분명 성세은이었다.
성세은이 금삼각에서 몇 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두들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정말로 ‘더럽다’는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왜?”
유하연의 말을 들은 유도경은 가볍게 웃더니 몸을 약간 기울여 유하연에게 다가갔다. 따뜻한 숨결이 유하연의 귓가에 닿았다.
“질투하는 거야?”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찡그린 유하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혐오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유 대표, 그런 말은 농담이라도 못 들어주겠네.”
“쟤는 못 들어가.”
유도경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차 문을 열며 유하연에게 말했다.
“내려와.”
유하연은 유도경을 한동안 노려보았다. 그렇게 약 2, 3분 동안 대치하다가 결국에는 유하연이 먼저 차에서 내린 뒤 불쾌한 얼굴로 차 문을 쾅 닫았다.
유도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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