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2화
“연정아.”
유하연은 연정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한마디 가로챘다.
“엄마는 그런 이야기 듣고 싶지 않아.”
유하연의 인상이 찌푸려진 것을 본 연정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알았어요, 엄마.”
유하연은 연정의 이마에 다시 입을 맞춘 뒤 녀석을 안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사실 유하연 또한 꽤 예민하고 예리한 편이라 유도경의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도경의 최근 이상 증세들도 모두 눈에 들어왔지만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다.
관심을 갖고 싶지도 않았다.
어느 날 유하연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을 때 강아람이 찾아왔다.
직접 만든 닭죽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요즘 별장에서 너무 심심해서 요리 영상을 많이 봤어. 맛 좀 봐줄래?”
이 말에 유하연은 바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의외로 맛있는데?”
유하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달콤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닭죽을 먹은 유하연은 강아람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너 가게 차려도 되겠다. 내가 요리에 소질이 있는 줄은 몰랐어.”
크게 웃은 강아람은 유하연에게 한마디 말했다.
“맛있으면 앞으로 더 자주 만들어 줄게.”
“그래!”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 유하연은 문득 뭔가 생각난 것이 있어 강아람에게 말했다.
“아, 맞다. 교수님께서 전화가 왔는데 너에 대해 얘길 했어.”
이 말에 멈칫한 강아람은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이내 물었다.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
“교수님도 막 귀국하셨는데 너랑 계속 연락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 지금 중앙 병원에서 근무하시는데 너를 위해 적합한 자리를 마련해두셨대. 더 이상 일을 미루지 말고 빨리 복귀하라고 하셨어.”
유하연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교수님은 여전히 엄격하시네. 너도 교수님 밑에서 오래 배웠으니 이제 실전에 나설 때가 됐어.”
전에 나 교수는 강아람을 데리고 해외연수를 갔다. 그래서 강아람은 줄곧 그를 스승으로 모시며 배워왔다.
나 교수는 외과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의사로 강아람이 그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강아람의 노력과 재능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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