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화
유도경 같은 얼굴이 유치원 정문에 걸리기만 해도, 유치원 전체가 몇 등급은 올라간 듯 번쩍거렸다.
무대에 오를 때, 연정은 유하연의 손을 끌어 함께 올렸다. 연정의 보호자는 유하연이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찍힌 한 장의 사진이, 곧장 여기저기서 탄성을 터뜨리게 했다. 잘생긴 남자, 아름다운 여자, 귀여운 꼬마. 셋 다 압도적인 비주얼이라 나란히 서 있기만 해도 시각적인 충격이 대단했다.
선생님이 사진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연정이가 어쩐지 유도경 씨랑 좀 닮은 것 같지 않아요?”
“어, 듣고 보니 그러네요. 이목구비는 엄마를 꼭 빼닮은 것 같은데, 유도경 씨 옆에 서니까 또 닮아 보여요. 어디가 닮았는지 딱 집어 말하기는 어렵고...”
몇몇 선생님의 대화를 들은 유하연은 눈꺼풀이 꿈틀했다. 그녀는 서둘러 연정을 데리고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모 동반 운동회가 끝나자, 사진은 홍보 게시판에 걸렸다. 사진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인지 선생님들은 아예 최대 크기로 뽑아 정면 게시판을 통째로 차지하게 했다.
게시판 앞을 지나며 그 안의 세 식구를 보자 부정빈의 손이 저도 모르게 꽉 쥐어졌다.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었다. 애초 그의 계획대로라면 지금 걸린 사진은 그와 연정, 그리고 유하연이어야 했다.
“가자.”
운동회가 끝난 다음 유도경은 급히 달려온 부하 직원들에게 이끌려 떠났고, 유하연도 따로 말을 걸지 않았다. 행사까지 마치자 그녀는 연정을 데리고 부정빈을 찾아 함께 자리를 떴다.
유하연도 그 사진을 보았지만, 발걸음이 잠깐 멈칫했을 뿐 다른 반응은 없었다. 대신 연정이 자신의 전화로 사진을 한 장 찍어 두었다.
“연정이는 이 사진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
돌아가는 길에, 부정빈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연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연정이가 1등이에요!”
지금까지도 그 일에 마음을 두고 있었다. 1등이라는 말만 꺼내면 눈이 활짝 웃었다.
그 말을 들은 부정빈은, 그때 앞에 나선 사람이 유도경이었던 것을 떠올리고 자신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고 뒤늦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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