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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나이는 별로 차이 나지 않았지만 일찍 철든 유도경은 어릴 때부터 마치 어른 같았고, 유하연은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수행비서 같았다. 유도경은 그녀한테 정말 잘해줬고, 어린 시절 유하연의 공허함을 완전히 채워줬다. 그래서 유동민과 김희영의 외면에도 잘 버틸 수 있었다. 결혼하면 그 사람이랑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바로 유도경이었다. 그때 유하연은 유도경의 신부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쇼핑을 마치고 돌아온 김희영이 이 말을 듣고 그녀의 뺨을 때렸다. “뻔뻔한 년.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다른 사람한테 받은 화를 유하연에게 화풀이했던 거였다. 어린 유하연은 자기 오빠랑 결혼하는 게 뻔뻔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 뒤로 어떻게 된 건지는 갑자기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유하연은 그저 다른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로 유도경과 가깝게 지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뻔뻔한 사람이 될까 봐, 세상 천한 년이 될까 봐 두려웠다. 그러다 심윤재가 나타나서 심윤재의 약혼녀가 되었고, 이제는 자기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한 유하연은 갑자기 붕어빵에서도 쓴맛이 나는 것 같았다. 유하연은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유도경은 한 번도 정상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는 억눌려있던 감정이 유채린이 돌아온 뒤로 정점에 달한 느낌이었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었을 때는 더 이상 만회할 방법도 없었다. 붕어빵은 유하연의 마음처럼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 다음 날. 날 밝아서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곽하린한테서 연락이 왔다. “대표님, 방시안 씨 관련해서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어요.” 곽하린의 다급한 말투에 유하연은 표정이 확 변했다.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한쪽으로 가서 차갑게 말했다. “말해봐.” 유하연은 방시안에 관한 조사를 포기한 적 없었다. 방시안이 버려진 자식이 되긴 했지만 박미자가 사고당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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