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0화
아침 내내 유하연은 눈꺼풀이 계속 떨렸다.
이때 곽하린이 서류를 들고 들어와 건네면서 말했다.
“대표님, 도운 그룹에 관한 서류인데 대표님이 직접 가서 인수인계하는 게 어떨까요?”
다른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유하연이 처음부터 책임지고 있어서 그녀가 직접 가는 게 확실히 더 수월했다.
이 프로젝트를 맡아본 사람들은 차라리 산 개발 프로젝트가 낫다고 할 정도로 유도경이 무섭다고들 했다.
곽하린도 어쩔 수 없이 유하연을 찾아온 것이다.
“그래. 나한테 줘.”
마침 손에 쥐고 있던 일도 끝난 참이었다. 유하연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서류를 들고 일어났다.
도운 그룹에 도착했을 때, 유도경은 회의 중이었다.
도운 그룹에서는 아무도 유하연을 막는 자가 없었다. 회의실 뒤쪽에서 회의 내용까지 듣고 있는데도 눈치채는 사람이 없었다.
‘너무 방심하고 있는 거 아니야?’
유하연은 떠나려다 갑자기 자기 이름이 들려오자 차라리 멈춰서서 끝까지 들어보기로 했다.
“대표님, 이번에는 저희가 아직 입찰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입찰 최저가가 공개되었어요. 저희 직원들이 막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어요.”
“중요한 일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유 대표님이 뭐라도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맞아요. 입찰 최저가는 저희 회사의 기밀문서예요. 저희 직원들 빼고는 유 대표님한테도 백업 본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몇몇 주주들이 미간을 찌푸린 채 안 좋은 말투로 말했다. 감히 유도경에게 막말은 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유도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유도경은 능력도 출중하고 기세도 위협적이었지만 결코 독재적인 리더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민주적인 방식을 지지했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더 눈여겨보았다. 도운 그룹에서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 역시 모두 능력 있고 대담한 사람들이었다.
유도경과 오래 일해오면서 이들은 모두 진심으로 유도경을 따랐는데 그건 그에 대한 믿음과 존경 때문이었다.
주주들의 말에도 유도경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머릿속에 잠깐 스쳐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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