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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그의 행동에 사람들은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매우 불안해했다. “앞으로는 절대 백업 본을 가지고 다니지 않을게요.” 유도경은 차가운 눈빛으로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쭉 훑었다.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날 때마다 여러분의 감시를 받고 싶지 않아요.” 이 말에는 위협적인 의미가 담겨 있기도 했다. 원래부터 다른 속내를 품고 있던 몇몇 사람들은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랑 유 대표님과의 사이가 어떻든 간에 최소한 도운 그룹에 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유도경이 냉랭하게 말했다. “제가 양보한 프로젝트로 수천 그룹이 큰 이득을 본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희가 겉으로는 아무런 이익도 챙기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건 저희의 디딤돌이었어요. 그 프로젝트들 덕분에 저희는 여러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얻었고, 지금 여러분의 주머니 사정도 그 프로젝트들 덕분에 두둑해진 거 아니에요? 이제는 제 사생활까지 감시하겠다고요? 왜요. 평소에 제가 너무 너그러웠나요?” 이 말이 나오자 몇몇 사람들은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딴마음을 품지 못했다. 유도경은 콧방귀를 뀌며 차가운 표정을 거두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들의 의도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유도경이 최근에 유하연과 너무 가깝게 지내는 것 같아 보이자 이러다 도운 그룹에 영향이 갈까 우려되어 이번 기회에 입찰 최저가를 빌미로 유하연을 공격하려 했다. 한 차례의 경고 이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더니...” 유도경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할 사람은 여러분들인 것 같은데요?” 유하연은 곧바로 유도경이 사무실로 돌아오는 것을 발견했다. 유도경은 그녀가 건넨 서류에 사인하고 돌려주며 말했다. “수천 그룹을 쉼터라고 한 건 맞지만 너도 우리 회사에서 나름대로 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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