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0화
“말할게!”
유하연과 유도경 앞에 끌려왔을 때, 유채린은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얼굴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는 유하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태하부터 풀어줘.”
“네가 얼마나 진심인지부터 보여줘야지.”
유하연은 그녀의 시선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오히려 태연하게 의자를 끌어와서 그녀의 앞에 앉았다.
유도경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본 순간, 유하연은 입을 삐쭉 내밀면서 의자를 발로 차서 넘겼다.
유채린은 마음속으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결국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운이 안 좋았던 거지. 원래는 출국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태하를 데려가려다가 붙잡힐 줄이야. 나랑 태하를 풀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한마디도 하지 않을 거야.”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유채린이 그들을 협박하려 하자 유하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그럼.”
유하연은 턱을 쳐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말 잘 들으면 우리도 괴롭힐 마음 없어.”
어차피 유채린을 제거할 수 없었기에 붙잡고 있든 말든 중요하지 않았다.
또다시 출국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는 반드시 그녀를 감시할 것이었다.
그러나 기회는 이미 사라졌고, 이렇게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고 있는데 멀리 도망칠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했다.
유하연은 유채린이 반짝이는 두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유채린은 역시나 예전처럼 머리가 나쁜 사람이었다.
“다 독사 사람들이야.”
떠나기 위해 유채린은 더 이상 버둥거리지 않고 모든 것을 말하기로 했다.
“독사는 삼각지대의 한 보스인데 나도 직접 본 적은 없어. 성세은의 애인이기도 하지. 성세은이 한번 나를 찾아왔는데 내가 중간에서 우리 아버지랑 연락할 수 있게 도와줬거든. 그 이후로 독사가 자주 나한테 도움을 청하기도 했어. 우리 엄마가 너무 무능해서 맨날 아버지한테 잡혀 살았거든. 난 우리 아버지가 잘되는 꼴을 지켜볼 수 없었어. 그래서 독사를 돕기 시작했는데 어쨌든 적어도 우리 아버지의 기를 꺾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 이번에 독사가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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