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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유하연이 자기 쪽으로 다가오자 유채린은 그녀가 마음에 찔리는 줄 알았다. “커프스단추 안에 위치 추적기가 숨겨져 있어.” 설령 유도경이 듣지 못하기라도 할까 봐 유채린은 커프스단추를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일부러 오빠를 감시한 거야. 그리고 오빠를 따라다니면서 소장품을 노린 거고.” 이 말에 유하연은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내가 위치 추적기를 넣었다 해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위치 추적기?” 유도경은 커프스단추를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뭐라도 좀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게...” 유하연은 마주하고 싶지도 않았고, 사실 별로 설명할 마음도 없었다. 그래서 그의 날카로운 눈빛을 피하면서 코를 만지작거렸다. “그냥 버리면 될 거 아니야.” 유하연은 뒤로 갈수록 점점 자포자기하는 느낌이었다. “들었지? 내가 모함한 거 아니라고.” 유채린은 기분이 좋아서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마음에 찔리나 보네. 딱 봐도 마음에 찔리는 거잖아.” ‘유하연, 이번에는 아주 제대로 잡혔어.’ 유채린은 지금 유도경이 유하연의 본성을 알아차리기를, 그리고 유하연과 사이가 틀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유도경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채 한 걸음씩 유하연 쪽으로 다가가며 묘한 압박감을 주었다. 그는 유하연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나한테 위치추적기를 달아놔?” 유도경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갑게 말했다. “차라리 그냥 전자팔찌를 선물하지, 그랬어.” 이 말에 유하연은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계속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녀의 이런 모습에 유도경은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숙였다. 마치 폭풍우가 밀려오기 전처럼 무겁고 숨 막히는 압박감을 풍겼다. “네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유도경이 차갑게 말했다. “다음부터 내가 보내준 위치 추적 귀걸이를 매일 꼭 착용해야 할 거야. 내가 직접 확인할 거니까.” 유도경은 그녀의 작고 귀여운 귓불을 바라보면서 어떤 귀걸이가 어울릴지 고민하고 있었다. 유하연은 마음이 무겁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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