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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탈까 봐 두려운지 여다혜는 유하연보다 더 꽁꽁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자외선 차단 옷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있었다. 거기다 모자에 자외선 마스크, 선글라스까지 더해져 머리카락 한 올까지 완벽하게 무장한 모습이었다. “쯧.” 유하연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여다혜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 “몸매에 자신 없어요? 왜 그렇게 꽁꽁 싸매고 있는 거예요.” 유하연은 어딘가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방금 제 친구 보셨죠? 볼륨감 장난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수영복을 입었는데도 성호 오빠가 눈을 못 떼더라고요. 남자라면 역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나 봐요. 다혜 씨처럼 비쩍 마른 스타일은...” 유하연은 어깨를 으쓱일 뿐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얼굴에는 가소로움이 여전했다. “너!” 자극받은 여다혜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고, 김성호가 없자 음산한 눈빛으로 유하연을 바라보기도 했다. 유하연은 더 말하기 귀찮아 콧방귀를 뀌면서 먼저 등을 돌려 떠났다. 목적은 이미 달성했고, 이제 지켜봐야 할 건 여다혜의 움직임이었다. 이 사람이 진짜 여다혜든 아니든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여다혜의 몸매는 정말 좋았고, 그리고 자기 몸을 무척 자랑스러워한다는 걸 말이다. 가짜 여다혜라 해도 얼굴만 성형했을 리는 없었다. 진짜처럼 보이려면 몸매도 비슷해야 했기 때문이다. 유하연에게 자극받은 것도 모자라 김성호가 멍때린 채 강아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기를 피하던 모습이 떠오른 여다혜는 이대로 참을 수 없었다. 여다혜가 이를 꽉 깨문 채 탈의실로 들어가자 유하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탈의실에서 나온 여다혜는 수많은 남자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삼각 도트 무늬 비키니를 입은 그녀는 피부가 눈처럼 하얗진 않았지만 볼륨감 있는 몸매가 이 점을 완벽히 보완할 수 있었다. 긴 다리를 뻗을 때마다 남자들은 침을 흘릴 정도였다. 경진 시에서는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드물었기에 자랑할 만도 했다. 주변의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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