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9화
유하연은 유도경의 어두워진 얼굴을 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정유림에게 경고했다.
유하연은 입장을 바꿔 곽하린을 그렇게 대했다고 생각하니 순간 유도경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어쨌든 정유림에게 돌려줘야 했다.
유하연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유도경 곁으로 다가갔다.
“약속은 지켜야죠. 유 대표님, 처음에 뭐든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
당시 자기가 했던 말투를 똑같이 흉내 내자 유도경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이번 한 번만. 응? 이번 한 번만.”
유하연은 유도경의 팔을 잡고 살짝 흔들기도 했다. 말투에는 애교가 섞여 있었고, 평소 차분한 얼굴에는 귀여움이 묻어 있었다.
오랜만에 보여주는 모습에 유도경은 흠칫하고 말았다.
그런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던 유도경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이번 한 번만 봐줄게.”
“알았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유하연은 서둘러 약속하며 그의 어깨를 살며시 주물렀다.
그녀의 아첨하는 태도에 유도경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참 얼굴이 두꺼워.”
유하연은 그저 히히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유도경의 손짓 하나에 고현우가 얼굴을 찌푸리며 걸어 나왔다.
정유림은 눈빛을 반짝거리면서 유하연을 내버려 두고 고현우 쪽으로 걸어갔다.
“도망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정유림은 고현우의 턱을 들어 올리려 했다.
고현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다 그녀의 손길을 피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정유림은 화를 내기는커녕 허리에 손을 짚고 콧방귀를 뀌었다.
“제가 노린 사냥감은 한 번도 도망친 적 없으니까 그냥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예요.”
고현우는 말없이 정유림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차가운 모습에 정유림의 눈빛은 결국 어두워지고 말았다.
“이제 갑시다.”
고현우가 가만히 서 있자 정유림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 대표님께서도 허락하셨는데 계속 고집부릴 거예요?”
고현우는 유도경을 바라보았지만 유도경은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현우는 멈칫하다 말고 결국 정유림을 따라갈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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