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3화
“알고 있어!”
유동민은 서둘러 입을 열었다.
마치 한 발만 늦어도 독사의 손에 들린 비수가 자신의 목을 겨눌 것만 같은 공포에 질린 듯했다.
“그 아이, 어디 있나?”
독사는 목소리를 낮게 깔았고 시선은 칠흑처럼 어두워 그 속의 감정을 도무지 읽어낼 수 없었다.
유동민은 또다시 몸을 한 번 떨더니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유하연이 아니야.”
그 말을 듣자 독사는 번뜩 유동민의 눈을 바라보며 마치 얼음처럼 날카로운 칼날을 겨누는 것 같았다.
유동민은 억지로 용기를 낸 듯 입을 열었다.
“방금 당신이 유하연을 보는 눈빛을 보았어. 분명 당신과 이목구비가 닮긴 했지만 그건...”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을 토해냈다.
“유하연은 사실 김씨 가문에서 잃어버렸던 큰딸이야.”
그 순간, 독사의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
어쩐지 유하연이 자신과 닮았다 했더니 유하연이 김씨 가문의 핏줄이었다니.
과거 김씨 가문에서 잃었던 진짜 딸을 찾았으나 그 딸이 사고로 죽었다는 소문을 그 역시 얼핏 들은 바 있었다.
김씨 가문과 관련된 일이라면 크든 작든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독사는 유동민을 훑어보더니 비웃음을 흘렸다.
“유동민 배짱 한번 두둑하군. 김씨 가문 사람까지 속여 넘길 생각을 하다니.”
유동민의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저... 우연일 뿐이야. 그때 그 일을 아는 사람이 정말 몇 없었어.”
김씨 가문의 박미자와 독사 사이에 얽힌 비밀은 아는 이가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였다.
그리고 유하연이 김설아에게서 전해 들었던 것이 바로 그 이야기였다.
독사는 사실 박미자의 아들이자 김설아의 오빠였다.
박미자는 과거 금삼각 출신이었으나 김씨 가문에 들어온 후로는 그곳과 모든 인연을 끊었다.
친아들인 독사까지도 외면하면서.
독사는 자신의 딸과 김설아의 딸을 바꿔치기하려 했다.
당시만 해도 독사는 자신의 딸을 지켜낼 힘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김씨 가문의 큰딸과 독사의 딸이 동시에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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