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7화
연정이가 귀여워서 유하연은 웃으며 콧잔등을 톡 건드렸다.
“진짜 애답지 않게 눈치가 빠르네.”
연정이는 혀를 살짝 내밀며 활짝 웃었다.
사실 엄마한테 말은 안 했지만 그녀가 누가 오는지 단번에 알아차린 건 매번 나쁜 아저씨와 관련된 일이면 엄마의 표정이 조금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을 언급할 때랑은 확실히 달랐다.
태어나서부터 엄마랑 붙어 지냈기에 유하연이 연정이를 잘 아는 것처럼 그녀 또한 유하연을 잘 알고 있었다.
장을 보고 돌아온 뒤, 유하연은 자꾸 옆에서 도와주겠다며 기웃거리는 연정이에게 작은 의자를 내밀고는 채소 씻는 걸 맡겼다.
그 사이 그녀는 오늘은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면서 부엌에서 분주히 손을 놀렸다.
하지만 요리 솜씨가 한정적이라 결국 폰을 켜고 릴스에 나온 레시피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메인 요리는 바로 그녀가 직접 만든 양념구이 통닭이었다.
“씁!”
순간, 그녀는 짧게 신음하며 팔을 보면서 목구멍까지 차오른 비명을 참았다.
하얀 팔 위에 커다란 기름방울이 튀어 순식간에 붉게 부풀어 오르며 물집까지 잡혔다.
유하연은 재빨리 물에 대고 식혔지만, 화상이 심해서 별 효과가 없었다.
그녀는 뒤를 돌아 연정이가 눈치채지 않게 슬쩍 소매를 내려 팔을 가렸다.
잠시 후, 유도경이 도착했을 때 요리는 절반도 안 끝났고 부엌은 전쟁터 같았다.
유하연은 괜히 민망해 부엌문에 서서 어수선한 모습을 가리려 했다.
“아, 왔어? 먼저 거실에 좀 앉아 있어. 금방 끝나.”
그녀의 의도를 알아챈 유도경은 팔짱을 낀 채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뭘 가려. 볼 거 다 봤는데.”
“내 요리 실력 뻔히 알면서.”
유하연은 입술을 삐죽였다. 국이나 간단한 밑반찬 정도는 만들 수 있어도 이렇게 복잡한 요리는 역시 무리였다. 그녀는 자기 학습 능력대로라면 레시피를 보고 그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곧 자신을 과대평가했음을 깨달았다.
“됐어, 나도 같이할게.”
유도경은 소매를 걷어 올리며 부엌으로 들어왔다.
그가 들어오자 원래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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