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2화
“도대체 아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의식을 잃은 연정의 모습에 유하연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곧 다음 순간 독사는 연정의 목을 거침없이 움켜잡았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 안 그러면 이 가느다란 목을...”
독사는 손으로 목을 끊는 듯한 제스처를 흉내 내며 말했다.
“확 분질러 버릴 거야.”
“안돼... 그만해. 제발 그만하라고.”
작고 연약한 연정이 독사의 손에 놀아나는 걸 지켜보던 유하연은 거의 기절한 지경이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고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어 결국 무릎을 꿇고 독사에게 애원했다.
“제발 아이는 풀어줘. 내가 이렇게 빌게.”
“고통스럽지?”
독사는 유하연을 내려다보며 말했고 그의 눈빛에서는 기쁨과 절망이 동시에 뒤섞여 있었다.
“이제야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겠지? 세린이는 왜 죽였어? 왜 죽였냐고 묻잖아.”
독사의 목소리가 커지자 유하연도 다급함에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한 게 아니야. 아니라고.”
“입 닥쳐.”
독사는 싸늘하게 말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 팔과 다리를 비틀어 끊고 몸을 한 조각씩 잘라내는 모습을 보게 될 거야.”
정신이 나갈 지경인 유하연은 머리를 감싸며 말했다.
“안돼... 제발 그만해... ”
유도경은 재빨리 다가가려 했지만 마치 손발에 납을 주입한 듯 무거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연정의 목을 잡은 독사의 손을 죽일 듯이 노려봤고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너...”
입을 벙끗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간신히 유지한 이성과 자제력을 모두 잃어버린 채 연정의 목을 서서히 조르는 악마의 손끝을 바라봤다.
“왜? 너도 겁나?”
유도경의 표정을 본 독사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사악함을 드러내며 말했다.
“이건 아마 모를 텐데...”
“뭘?”
말끝을 흐리는 독사의 모습에 유도경은 온몸이 얼어붙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힘겹게 숨을 내뱉으려 말했다.
“일단 아이는 풀어줘.”
평생 두려움이 뭔지 몰랐던 유도경은 끝없는 절망과 좌절에 압도당해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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