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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최유리는 육민재의 팔을 끼고 몸을 밀착하더니 나를 힐끔 보며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냈다. “설마... 이 사람이 계속 집착한다던 전여친이야?” 그녀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저런 차림으로 왔어? 어디 공사판에서 막 일 끝내고 온 줄 알겠네.” 육민재도 쌀쌀하게 웃었다. “누가 알겠어. 돈에 미쳐서 온 거겠지.” 나는 그들의 조롱을 무시하고 최유리의 목걸이를 뚫어지게 봤다. 그건 주문 제작품이라 펜던트 뒤에는 내 이름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그 목걸이 어디서 났어?” 내가 차갑게 묻자 최유리는 반사적으로 목걸이를 잡더니 순간 얼굴에 당황이 스쳤다가 이내 탐욕으로 바뀌었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그녀는 가슴을 내밀며 일부러 목걸이를 더 드러냈다. “이건 우리 남편이 준 결혼 선물이야! 수억짜리 하이엔드인데 질투나? 너 같은 거지가 감히 보석을 알아보겠어?” 육민재는 잠시 멍해졌다. 목걸이의 정체를 몰랐던 게 분명했지만 체면 때문에 바로 맞장구를 쳤다. “맞아! 해외 경매에서 직접 사 온 거야.” 그는 오만하게 말했다. “왜, 너도 갖고 싶어? 무릎 꿇고 세 번 절하면 유리 목걸이 살 돈 몇만 원은 줄 수 있어.” “도둑질해놓고 참 당당하네.” 나는 캐리어를 놓았다. “좋아. 너희들이 샀다면서? 그럼 영수증은?” 최유리의 얼굴이 굳었다. “왜 너한테 영수증을 보여줘야 하는데? 네가 뭐 되는 줄 알아?”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라이브 방송을 켰다. “여러분! 지금 골드디거 보세요! 오늘은 저랑 남편 육민재의 결혼식 날인데 전여친이 아우라힐 샀다는 소식 듣고 난동 부리러 찾아왔어요! 자기는 가난해서 아무것도 없으면서 제가 비싼 목걸이를 하니까 자기 거라고 우기네요! 이게 무슨 강도 논리죠?” 댓글이 폭주했다. [와... 아우라힐? 한 채에 수백억 아님?] [저 여자 차림 봐. A급 짝퉁도 못 살 듯.] [육 대표님 불쌍하다. 왜 저런 미친 여자한테 걸려...] 여론이 기울자 육민재는 더욱 기세등등해져서 경비들에게 손짓했다. “뭐 해? 이 미친 여자 당장 끌어내지 않고! 내 땅 더럽히지 말라고!” 경비 둘이 달려들어 내 팔을 잡으려 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한 명의 손목을 꺾어 비틀었다. 두둑.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경비가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다른 한 명은 얼어붙어 아예 다가오지 못했다. 태권도를 몇 년 배운 나에게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다. 나는 손목을 털며 그들을 바라봤다. “날 끌어내고 싶어?” 비웃으며 대문 옆 소유주 전용 통로로 걸어갔다. “오늘 누가 나를 막나 보자.” 뒤에서 육민재가 고래고래 소리쳤다. “거긴 비밀번호 잠금이 걸려 있는데 너 따위가 열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대답하지 않고, 오직 나와 이 별장 총관리인 유성수만 아는 번호를 자연스럽게 입력했다. “삑, 신원 확인 완료.” 무거운 문이 천천히 열리자 육민재와 최유리의 얼굴이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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