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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며칠 뒤, 독일에서 온 극지 과학 탐사팀이 계획된 루트에서 벗어난 구역을 지나던 중, 눈과 얼음에 거의 완전히 묻힌 박태윤을 우연히 발견했다. 박태윤에게는 신기하게도 아직 희미한 생체 반응이 남아 있었다. 탐사팀은 즉시 응급 처치를 했고 박태윤을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좋은 병원으로 옮겼다. 수십 시간에 걸친 수술과 처치 끝에 박태윤은 또 한 번 기적처럼 살아났다. 하지만 심각한 동상은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두 다리는 극저온에 오래 노출된 탓에 조직이 크게 괴사했다. 목숨은 건졌지만 영구적인 장애가 남았다. 남은 삶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할 가능성이 컸다. 박태윤은 전용기로 곧장 남성시로 이송됐다. 남성시 최고급 사립병원에 입원해 가장 좋은 치료와 간호를 받았다. 목숨은 건졌지만 남성시에서 한때 판을 뒤집던 박태윤은 그날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박태윤이 눈을 뜬 뒤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울지도, 웃지도, 떼쓰지도 않았다. 어떤 자극에도 반응이 없었다. 의사도, 간호사도,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박씨 가문의 친척들도 과거에 박태윤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박태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텅 빈 눈으로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거나 창밖을 바라봤다. 박태윤은 하루 종일 숨만 붙어 있는 정교한 인형 같았다. 영혼은 이미 산산이 부서져 아이슬란드의 그 화려한 오로라 아래, 얼어붙은 빙하 속에 흩어져 버린 듯했다. 몇 달이 지나 몸 상태가 안정되자 박태윤은 외곽의 조용한 최고급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전문 간병인이 24시간 붙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간병인이 휠체어를 밀고 정원으로 나와 햇볕을 쐬게 했다. 박태윤은 살아 있는 조각상처럼 여전히 침묵했다. 어느 오후, 햇살이 유난히 따뜻한 날이었다. 간병인은 박태윤을 꽃이 핀 나무 아래로 데려다 놓고, 잠깐 옆으로 물러나 전화를 받았다. 그때, 조금 떨어진 야외 TV 스크린에서 국제 뉴스가 흘러나왔다. 화면이 전환되더니 베네치아 비엔날레 시상식 현장이 잡혔다. 세계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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